2005-02-18 18:20
조선업계 원가부담 가중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하는 조선용 후판의 가격이 또다시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업계는 올 2.4분기와 3.4분기(4∼9월) 후판 가격을 t당 평균 50달러 가량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은 현재 t당 620달러에서 670달러선으로 오르게 된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이번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t당 700달러선까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입선 다변화 등을 내세우며 강력히 반발하자 인상폭을 소폭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후판가격은 지난 2003년말 t당 340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t당 620달러로 82%나 폭등한 바 있다.
일본산 후판 수입가격이 이처럼 대폭 인상됨에 따라 포스코[005490]와 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주까지 일본산 제품의 수입가격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 국내 철강업체들과 가격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국내외 후판 가격이 또다시 인상됨에 따라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조선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환율 하락과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후판 생산능력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나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올해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선박가격 인상 노력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연간 총 후판 소요량 450만t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만t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에서 공급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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