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0 09:37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카훼리 기지개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방항로에 봄이 오는 것일까?"


속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항로를 이용하는 승객과 화물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승객의 경우 새해 들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방항로에 봄이 찾아 오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동춘항운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춘호를 이용한 승객은 5만3천900여명으로 2003년의 4만7천100여명에 비해 6천800여명(14%)이 증가했으며 항로개설 이후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01년의 5만2천100여명에 비해서도 1천800여명(3.5%)이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져 지난 16일 운항에는 정원에 가까운 466명이 탑승하는 등 평균 탑승객 수가 300여명으로 지난해 평균 탑승률 240여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또 지난해 동춘호를 이용해 수송된 화물은 컨테이너의 경우 5천23TEU(컨테이너 1개 1TEU))로 2003년의 4천923TEU에 비해 91TEU(2%)가 늘었으며 차량은 1천360대가 수송돼 2003년의 58대에 비해 23배 가량인 1천303대가 증가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일 73대가 선적돼 러시아로 수송됐다.

동춘항운 관계자는 "올들어 탑승객이 늘어난 것은 부산 등지에 근무하는 러시아인 선원들의 근무교체 시기를 맞아 러시아인들의 탑승이 많아진 데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과 교사들의 이용도 늘어났다"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로가 지난 2003년 11월 자루비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장된 후 점차적으로 동춘호의 승객과 화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박 시설개선과 백두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홍보를 통해 항로 활성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속초시도 동춘호를 이용하는 러시아인들이 크게 늘어나자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에 러시아어로 된 대형 안내간판을 설치한데 이어 중국인 이용객 확대를 위한 옌볜 조선족 자치주 상인 초청, 훈춘경제무역사무소를 활용한 통상업무의 신속한 처리 등 항로 활성화의 측면지원에 나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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