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3 11:08

사설/ 해운시황 변수들에 주목해야

올해 해운시황은 작년과 같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은 아니더라도 다소 둔화되기는 하지만 물동량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중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들이 중국효과를 식지않도록 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과 아울러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여타 BRICs 국가들의 경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선진국가들의 경제가 큰 악재가 없다는 데서 세계 경제전망은 낙관적인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남아시아의 쓰나미 지진해일로 인한 엄청난 인명, 재산피해가 복병이 될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재건을 위한 건설특수로 이어져 해운경기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어 올 해운시황에 거는 기대는 큰 것이다.

그러나 2006년, 2007년 해운경기에 대한 업계관계자나 해운전문가들의 전망은 선복이 급격히 늘면서 시황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불황에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일부선사가 최근 중장기 해운 낙관론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국적외항업계가 뒤늦게 선대확충 바람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해운전문가들 사이에 우려하는 이들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3년이후의 시황논쟁에서 비관론자들이 제시하던 해운시황 전환시점이 당초 2005년경에서 2007년으로 늦춰지는 추세를 보이자 국내에서 시황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경계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해운호황을 과감히 주장하는 선사들은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중국효과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내수시장 개방이 앞으로 중국효과를 증폭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양, 근해선사들간의 시황이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해운산업 전체로 볼 때 지난 2년동안 수치상으로는 사상 최대 흑자기록을 갱신했다.

따라서 금년에는 상당수 선사들이 해운경기 낙관론에 근거해 공격적인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러한 낙관론의 근거가 이미 외국 유수선사들의 중장기 전략에 반영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외국선사들이 반영하지 못한 새로운 시황근거를 찾아내지 못한 채 뒤늦게 타사의 공격경영을 추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해운전문가의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세계 해운시장은 항상 새로운 수요와 공급 조건들이 도사리고 있어 항상 변수에 민감히 대처해야 한다. 중국과 브라질의 조선능력 확장은 해운시장의 공급측면에 있어 새 조건이 될 수 있고 세계항만으로 확산되고 있는 항만적체는 해운시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수요조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 진출한 공장들이 새로이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보유국으로 이동한다면 해운시황이 새로운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어 시황분석에 있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수들을 감안한 시황분석이 철저히 이루어질 때 중장기 전략의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적외항업계는 보다 경쟁력 있는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적, 외국적선사 할 것 없이 시황분석에 있어선 기존에 드러난 요인은 물론이고 잠재성이나 변화가 충분히 예상되는 변수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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