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을유년 새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할 때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부산경제가 새해에도 크게 호전될 것 같지 않은지 모두들 새해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부산경제를 이끌어 왔던 신발산업,섬유산업 등 제조업체들이 하나 둘 부산을 떠나 동남아,중국 등으로 둥지를 옮기는 등 제조업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고 이로 인해 20대,30대 청년실업률이 4.5%대로 타 지역보다 높으며 내수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부산경제의 앞날이 새해에도 암울하게 느껴지는 이때 잠시 눈을 부산 앞바다로 돌려보자. 저 멀리 부산항에서는 오늘도 밤낮없이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급성장하는 중국항만의 위세에 눌려 전년도 수준에 불과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9%대의 성장률을 기록,일찌감치 1천100만 TEU를 훌쩍 넘어섰다.
해운경기는 사상 유례가 없는 호황을 맞고 있고 해운 전문가들은 이러한 호황이 최소한 2008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속적인 불법어업 단속으로 연근해의 수산자원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어 그물을 끌어올리는 어부들의 손도 묵직하다. 공동어시장의 위판고가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제 고개를 들어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세계의 공장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장기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예전의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있다. 이들 국가의 바로 옆에 있는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발전전략은 무엇일까? 부가가치 흡수력이 가장 큰 분야가 물류산업이며 부산항을 중심으로 우리의 물류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우리의 발전전략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협소한 배후부지로 인해 한계에 도달한 부산북항을 대체할 광활한 배후부지를 가진 부산신항에 기대를 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부산신항의 성공은 감천항 배후 물류기업 유치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 국가가 매입,싼 값에 임대키로 한 감천항 부지 2만평에 입주하기 위해 외국의 유수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마침내 세계 13위 기업인 미쓰이 물산이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었고 미쓰이 물산은 여기에 물류단지를 조성,세계 각국으로부터의 수입화물을 집하하여 일본 각 지역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매년 14만 TEU의 화물이 신규로 유치되고 연간 3천억원의 부가가치 발생과 연간 약 500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신항의 배후부지는 북측만 하더라도 93만평에 이른다. 전체적으로는 320만평이 넘는 배후부지가 조성되고 세계적 물류기업들의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우리의 희망이다.
이러한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근거는 다름 아닌 부산항이 가지고 있는 장점 때문이다.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어 각종 세제와 싼 임대료의 혜택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간선항로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55개 일본항만과 23개 중국항만과 연결되어 있는 거미줄 같은 항로를 갖추고 있다. 내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물류기업들을 유치하게 될 부산신항 배후부지의 연 임대료는 상하이 보세구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이미 일본,싱가포르 등 많은 외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구체적인 상담이 진행 중이다. 제조업체들은 떠나고 있지만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부산항으로 몰려오는 것이다. 엄청난 외국자본과 화물,그로 인한 부가가치와 함께 부산신항이 부산경제를 일으켜 세울 원동력이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을유년 새해에 부산신항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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