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0 17:00
카멜레온식 시장적응, 고객과 믿음 지켜 업계 1위 노려
83년 우진쉬핑 항공사업부로 시작, 해병대 출신 대표이사 추진력도 한 몫
카멜레온’, 주변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몸 색깔을 변화시키는 동물이다. 이는 생존을 위한 본능. 국내 복합운송업계에도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본능적으로 적응해 가며 발전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그 업체는 항공화물 콘솔전문사인 ‘우진항공혼재화물(주)’.
1983년 우진쉬핑의 항공사업부로 시작해 현재 국내 콘솔시장에서 콘솔전문항공포워더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88년도에 우진쉬핑에서 항공사업부문을 분리해 항공전문포워딩 업무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콘솔업무를 시작한 것이 아니고 일반 항공포워딩업무를 시작한 것. 사령탑을 맡은 이는 항공업무에 잔뼈가 굵은 김명기 사장과 현정길 상무이사다. 이들은 항공포워딩업무만 근 30년을 해온 베테랑들.
업무 시작부터 매출이 좋았기 때문에 90년대 들어서는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 진출해 중국발 씨앤에어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많은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다보니 시장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 94년부터 러시아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후 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선언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신속히 다른 전략을 짜기에 이른다. 이 때엔 또 국내복합운송업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 이러한 상황에 우진항공혼재화물은 하주영업이 아닌 대리점영업으로 전략을 바꿨다. 즉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항공화물혼재업무를 시작한 것.
이 회사는 88년 업무 시작때부터 2000년도 까지 여러가지 전략을 바꿔가며 시장 변화에 맞게 사업의 색에 변화를 주었다. 이 같은 전략으로 2000년 혼재업무 시작 때 실적 5위에서 현재 2위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 현정길 상무이사는 콘솔업무의 특징을 ‘택시에 합승하는 것’에 비유한다. 그는 “콘솔이란 택시에 합승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합승하면 요금이 싸지 않습니까. 혼재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대리점에서 물건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실어 날으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가격경쟁력만이 우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가격과 동등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바로 서비스라는 것.
서비스경쟁력위해 사원교육실시
우진항공혼재화물은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체 사원교육을 시키고 있다. 혼재업무는 여러 대리점을 상대하는 만큼 대리점업체보다 더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앞서 이 회사를 카멜레온에 비유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화해 오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고객과의 ‘믿음’이다. 한번 신의를 맺은 고객과는 상생한다는 이념 하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콘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회사의 주력 서비스 지역은 미주, 동남아, 유럽 등이다. 이 지역에 사무소를 두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2004년 현재 콘솔사 기준으로 물량이 작년동기대비 14%정도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전자제품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
하지만 현 상무이사는 항공화물 콘솔전문업체도 현재 10여개가 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됐다고 말한다. 그는 “업체들간 가격으로만 경쟁하다보면 서로 망할 겁니다. 하지만 현재는 90%이상이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지요. 이 방향이 서비스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업체들간에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콘솔사의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대리점의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대리점들의 발전을 바라고 그들과 신의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항공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집니다” 라며 대리점과의 신의를 재차 강조했다.
현재 이 회사가 이용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콘솔업체에게 20~30%을 스페이스를 할애하고 있다. 즉, 그만큼 콘솔업체의 비중이 크다는 것.
앞으로 우진항공혼재화물은 유럽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른 업체가 서비스하지 않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 콘솔이 어려운 지역까지 서비스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짧지만은 않은 역사를 가진 이 회사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경영을 꾸려나갈 수 있었던 것은 김명기 사장이 해병대 출신이라는 이유도 있다고 전한다.
현 상무이사는 “지속적인 공격경영으로 서비스 개선에 힘쓸 계획입니다. 또 저희가 제일로 생각하는 고객과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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