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7 16:56
중국-대만간 직항로 무산에도 '컨' 물동량 늘어
지난 3월 20일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민진당의 천수이벤 총통이 암살기도 파문속에 재선에 성공하고 양측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 대만간의 정치적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양국간의 교역관계는 순항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양국간 무역액은 586억달러로 2002년에 비해 30%이상 증가해 중국이 대만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등장했다. 또 현재 중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만 관련 프로젝트는 6만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계약액은 모두 73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만경제연구소(TIER)의 미아오 첸 연구위원은 중국내 대만 투자액을 정확히 산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파악된 것은 정부에서 승인하는 투자액이며 개별 기업의 투자액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치보다 경제가 우선
이에 따라 지난해 TIER은 중국내 대만투자에 조사 프로젝트를 실시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드루어리 쉬핑컨설턴트社의 존 파시 분석가는 양국간 컨테이너 물동량도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대만의 대중국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대만이 중국간 직항로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경제적인 밀착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만-중국간 직항로 개설은 총통선거 이전에 계속 논의되다 첸 총통의 승리로 다시 무산됐는데, 직항로 개설 논의가 무산된 것은 첸 총통이 대만의 독립국가 타임테이블을 작성하고 오는 2006년 신헌법 도입을 위한 선거를 실시한다는 방침이 중국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 국적선은 중국항만에 기항이 금지되고 있으며 그 결과 대만 국적선들은 대부분이 편의치적선으로 등록하게 된 원인이 됐다.
중국과 대만간의 선박 직항로는 당시 장개석 정부가 지난 1949년에 대만으로 들어오면서 폐쇄됐다. 그러나 1997년에 카오슝항과 타이충항에 역외 센터가 설립돼 국제환적화물에 한해선 중국 푸조항과 샤먼항에서 이들 항만간에 직항로로 운송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시 분석가는 컨테이너 환적물동량은 역외센터가 설립되고 나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중국항만의 직기항 루트가 증가하면서 그 증가율은 점차 감소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샤먼항의 경우 현재 북유럽, 지중해, 북미 등을 연결하는 직항로가 개설돼 있으며 이에따라 중국-대만간 물동량 증가율을 다소 감소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국물동량은 증가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금년 4월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한 물동량은 21만3504TEU로 지난해 동기보다 0.9%상승하는데 그쳤다.
국제화물 대만 환적물량 감소
직항로가 없는 상태에서 대만과 중국간 운항하는 선박들은 모두 제3국을 통해 운항해야 하며 이에 따른 선원 및 운항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파시 분석가는 만일 중국-대만간 직기항 서비스가 개설되면 코스코, CSCL, Mawei Shipping, 완하이, 양밍, 에버그린그룹 등 양국 선사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완하이사는 양국간 항로의 대표적인 선사로 전체 물동량의 약 45~50%를 운송하고 있는데, 만일 직항로가 개설되면 운항시간 감소, 운항거리 단축, 항만료 절감 등을 통해 최소 30%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경제연구소의 첸 연구위원은 대만-중국간 직항로 개설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측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홍콩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현재 중국-대만간 컨테이너물동량 100만TEU를 처리함으로써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만일 직항로 개설이 이루어지면 홍콩의 물동량이 고스란히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많은 분석가들은 중국-대만간 정치적 위기감이 나올 때마다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경제제재를 할 지 모른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한편 이들은 양국의 정치적 태도가 항상 경제적 논리보다 뒤쳐져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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