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5 11:42
장기침체속에 한국경제 최후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수출마저 이상기류가 엿보여 우려되는 바 크다.
유가(油價)는 테러위험에 맞물려 배럴당 45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정치, 사회 불안요인들이 겹치면서 위험수위의 내수시장 위축은 진작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어 ‘韓國經濟號’의 비전이 현재로선 불투명하기 짝이없다.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그래도 기대고 싶은 것은 수출산업이다. 수출업계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서 한국경제를 오늘날과 같이 선진국 대열 문턱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외에 특히 외환위기시 효자산업으로 큰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믿음직스러운 한국경제의 보루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한국경제의 암울한 시기에 수출산업의 역할은 더욱 빛나고 있다. 그러나 수출전선에 한랭기류가 급습하고 있어 걱정이다. 최근들어 자동차, 휴대폰, 일부 전자제품등의 수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고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BSI)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전달보다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월중 매출증가율 BSI도 전월 88보다 소폭 하락한 87을 기록했으나 수출기업들은 102에서 98로 하락폭이 컸다.
문제는 8월의 경우 기업심리 위축 등으로 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7월보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수출기업, 내수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없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BRICs 4개국에 대한 금년 상반기 수출은 호조를 보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상반기중 러시아가 56%, 브라질 45%, 인도 28%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그동안의 무역업체 수출다변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고무될 필요가 있다.
수출다변화 정책이 더욱 효율적이고 전향적인 방향에서 수립되고 수출업체들의 애로점을 개선해 다변화에 동참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해운업계도 미주, 구주, 중국 등에 대한 해상화물 운송 의존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새 항로 개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잠재력이 큰 서남아시아나 중남미 항로개척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장기적 안목의 새 정기선 항로개척의지는 경쟁력의 관건이다. 수출업계의 다변화정책에 걸맞는 정기선사들의 새로운 루트 개발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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