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1 12:18

<북방항로> 7월들어 비수기에 접어든 한중항로

한러항로 선복과잉…‘한러해운협정'에 기대걸어


7월말 현재 한중항로의 물량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사관계자들은 6월까지는 물량이 받쳐줘 선복은 그럭저럭 채워져 나갔으나 7월들어 물량이 다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중항로를 운항하는 선사 한 관계자는 “차이나쇼크 이후로 물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띠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또 중국도 많이 도시화돼 선풍기, 가로등 등 예전보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편이다.

종전에는 공업생산위주로 전력을 100퍼센트 보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며 이에따라 생산량이 줄었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을 이 항로의 물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본다면 이 같은 물량 감소는 여름이 가고 9월이 오면 다시 중국내 생산량이 늘어 증가세로 바뀔 것이라는 것.

그러나 8월 물량까지는 수출/수입항로 모두 비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 항로의 운임상황은 다른 근해항로에 비해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선사 관계자들은 운임은 바닥까지 추락한데다가 물량도 받쳐주지 않아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선사 한 관계자는 “운임상황은 10달러 20달러의 싸움으로 상당히 어려운 편이며 최근 물량감소세까지 가세해 앞으로도 힘들 전망”이라며 “선복을 대폭 조정한 한편 물량까지 받쳐줘 쾌재를 부르는 동남아항로와는 딴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사 관계자들은 하주들의 인식이 낮아 컨테이너가 제 때에 회수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관련 선사 한 관계자는 “선사들에겐 컨테이너도 선박과 같은 개념이라는 인식을 하주들도 가졌으면 한다”며 “아이템 별로 차이가 있지만 레진 등 케미컬 물량 관련 업체들의 체선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러항로는 지난달에 이어 7월말 현재까지 비수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8월에는 비수기를 벗어나 물량이 다소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사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7월말이면 러시아 현지 수요가 많아져 성수기인데 아직까지 슬랙시즌을 못 빠져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8월에는 물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최근 물량 감소세와 함께 과잉 선복 그리고 서비스선사들의 경쟁으로 인해 운항원가도 못 건지는 바닥수준이라고 선사 관계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선사 한 관계자는 “한러간 해운협정이 정식 체결되면 정기선의 경우 선복의 추가투입문제 등이 합의점을 찾아 선사난립으로 어려운 이 항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러간 시장 조율을 위한 정식 협의 및 조정기구가 출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중순쯤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게 돼 한러간 해운협정이 정식 체결될 전망인데 이와관련 선사 관계자들은 한러간 항로가 양국간 협의아래 규격을 갖추고 선사난립 등 제반문제를 해결해 활로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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