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3 08:51
인천항 내항과 외항간 컨테이너 화물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외항에 위치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지난 3일 4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개장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은 현대상선, 대만 완하이해운 등 국내외 유수 선사들과 잇따라 인천항 외항 기항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현대상선, 완하이해운 소속 1천5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컨테이너선은 부두 개장과 함께 인천항 외항을 들러 컨테이너들을 하역하고 있으며 동남아해운 컨테이너선 역시 이달 말부터 인천항 외항에서 하역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ICT측은 물류비 절감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내세워 컨테이너 화물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항 갑문을 통과해 접안해야 하는 내항과는 달리 외항은 예선료, 도선료 등이 절감돼 내항을 이용할 때보다 85∼90%의 비용만으로 부두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입항-하역-출항이 하루 안에 모두 가능하다는 점과 세계적 항만운영사인 싱가포르항만공사(PSA)가 부두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선사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인천항 내항의 터줏대감 대한통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대한통운은 이스라엘 선사인 ZIM-Line(짐라인)사 계열의 골드스타라인과 인천항 기항 계약을 맺고 지난 12일 처음으로 1천200TEU급 컨테이너선을 내항 4부두에서 맞이했다.
대한통운은 자사가 운영하는 내항 컨테이너전용부두가 1978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컨테이너전용부두로 오랜 기간 숙련된 하역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데다 국내 최대 육상운송업체가 운영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화물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 개발한 최신 전산프로그램으로 부두 야적장 내 컨테이너의 위치 파악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짐에 따라 화물 처리속도가 크게 향상된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들고 있다.
이렇듯 인천항 외항과 내항을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간에 화물 유치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항만업계에서는 올 한해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량이 사상 최초로 100만TEU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컨테이너 화물 유치 경쟁이 인천항 내.외항 화물을 서로 빼앗아가려는 방향이 아니라 신규 화물을 유치하려는 방향으로 간다면 내.외항간 경쟁이 인천항의 전반적인 발전을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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