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4 18:25
북한 2003년 대외무역 최근 10년내 최대치 기록
작년 수출 5.5%, 수입 5.9% 증가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은 최근 10년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2003년도 북한의 대외무역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23억9천1백만달러 1994년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는 7억7천1백만달러로 전년보다 5.5% 증가해 1999년이해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수입은 전년보다 5.9% 늘어난 16억1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8억3천7백만달러로 전년보다 다소 악화돼 수입비중이 훨씬 큰 대외무역구조의 특성을 보여줬다.
수출증가요인은 비금속류 및 수산물 등의 대 중국 수출 증가, 주요 국가에 대한 섬유제품의 수출증가 등으로 풀이되며 수입 증가요인은 중국 및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자원 수입 급증, 비금속 및 기계?전기전자제품의 수입 증가에서 기인한다.
한편 식물제품 및 광물성 생산품, 화공?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은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거승로 나타났으며 수입에서의 섬유제품, 차량, 화공제품 등도 소폭 감소했다.
중국과의 교역을 보면 수출이 3억9,534만달러로 전년대비 4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수입에서 역시 34.3% 증가한 6억2,758만달러를 나타냈다. 전체 교역규모는 10억2,293만달러로 전년보다 38.6%나 증가?g다. 이는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42.8%에 달한다. 북한의 대 중국 수출증가는 꽃게, 조개 등 어패류와 금속제품, 섬유제품 등의 수출증가에서 비롯됐다. 한편 대중국 수입증가는 원유 코크스 등 에너지 자원, 냉동돼지고기 등 식량자원의 도입증가가 주를 이루었으며 쌀이나 밀 등 곡물과 비철금속의 수입증가도 두드러졌다.
일본과는 수출이 1억7,381만달러로 전년보다 25.8% 감소했고 수입 역시 9,150만달러를 기록해 32.3%가 감소해 전체 교역액은 2억6,532만달러로 28.2%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02년 북일간 정상회담 성사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납치문제가 불거짐에 따른 양국간의 정치적 긴장이 경제 교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주요 수출품목이던 조개 및 게 등 어패류와 섬유제품이 크게 감소했고 수입에서도 기계, 섬유, 비철금속제품 등이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태국과는 총교역이 2억5,432만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17.4%가 증가했다. 북한과 태국의 교역은 2002년에도 전년대비 62.3%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양국간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 태국 수출증가의 요인으로는 기계류, 비금속제품 및 섬유제품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수입에 있어서는 기계류와 플라스틱제품, 화공제품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도와의 교역은 수출이 162만달러로 전년보다 66.2%의 감소를 기록했고 수입은 전년보다 18.4%가 감소한 1억5,788만달러로 나타나 총 교역량은 1억5,950만달러로 전년보다 16.6% 줄었다. 수출에서는 기계류 및 화공제품에서 부진했으며 수입에서는 화공제품, 시멘트류, 곡물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러시아와의 교역은 수출이 279만달러로 전년보다 23.3% 감소한 반면 수입은 1억2,558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50.0% 증가해 총 교역앤은 전년보다 46.7% 늘어나 1억1,837만달러에 달했다. 대 러시아 수입증가의 주원인은 러시아로부터 북한이 정제유를 대량으로 들여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KEDO사업 중단 등으로 인해 악화된 수급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03년도 북한의 대외 무역은 몇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1994년이래 대외 무역 총액이 최고치에 달해 고난의 행군이전 수준에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이 대외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출확대를 통한 외화획득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필요한 물자를 해외로부터 도입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 북한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가 심화됐다. 북중교역의 규모나 증가율이 전체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2003년 전체 교역의 증가는 북중 교역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2년이후 악화된 북일관계로 인해 북한의 대일 어패류, 섬유 등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동 품목들의 대중국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식량 및 에너지 자원의 도입이 증가?g는데, 이는 90년대 중반이후 지속된 내부 식량난 및 에너지난과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은 2003년들어 러시아로부터의 정제유를 도입함으로써 대러 교역량이 급증했다. 이는 KEDO의 대북 중유 공급 중단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부터 도입된 코크스는 비금속 제품의 수출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90년대 중반이후 지속된 내부 경제난과 2002년이후 불거진 핵문제, 북일관계 악화 등 내외적 어려움에 시달려왔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2003년에는 중국 및 러시아, 태국 등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전체 대외무역의 증가를 달성했다.
2004년들어 북한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및 실무협의 등 각국들의 접촉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일간의 국교 정상화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외적 악재들이 개선된다면 북한의 대외무역은 보다 큰폭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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