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30 13:46
세계 수출ㆍ해운기업 BRICs국가 잡기에 본격 나섰다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BRICs)이 세계 경제 판도 재편 전망
주요선사들 중국에 이어 인도진출에 지대한 관심
한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BRICs국가의 시장 거대화라는 빅뱅의 물결을 가장 잘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99년 169.1억달러에 그쳤던 우리나라의 대 BRICs 수출은 2000년 222.9억달러, 2001년 221.5억달러, 2002년 274.5억달러, 2003년 407.6억달러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대 BRICs 수출은 이미 지난 1999년에 일본을 제친데 이어 작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999년 11.8%에 머물렀으나 2000년 12.9%, 2001년 14.7%, 2002년 16.9%, 2003년 21.0% 등으로 4년동안 수출비중이 무려 78%나 증가했다.
이처럼 대 BRICS 수출이 급증한 것은 BRICs 시장의 고속성장, 시장개방 및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증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IT제품을 위시한 우리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시장개척활동, 한국의 국가 이미지 향상 등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급증에 따라 BRICs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제품의 점유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는 작년 우리제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10%대에 재진입했다. 대중 수출 증가세 속에서도 지난 98년 이래 감소세를 보였던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2003년 10.5%에 달해 3년만에 10%대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점유율 순위도 미국을 제치고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일본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지난 2002년 8.4%에서 2003년 7.5%로 줄었으며 대만과의 격차는 2002년 3.2%에서 2003년에는 1.5%로 축소됐다.
인도시장에서도 우리제품의 점유율이 2000년 1.6%에서 2002년 2.2%, 2003년 3.0%정도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반면 수출상품 구조상 우리나라와 경합도가 가장 높은 일본은 2000년 4.1%에서 2002년 3.7%, 2003년에는 3.0% 등으로 뒷걸음질을 계속,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러시아시장에서도 한국제품의 위상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1.2%에서 2003년 2.5%로 3년만에 2배가 넘게 상승했으며 시장점유율 순위도 껑충뛰었다.
우리제품 시장점유율 급등
하지만 브라질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러시아 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수출의 절대 금액조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 브라질 수출이 부진한 것은 브라질이 IMF 관리체제하에서 초긴축 재정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수입시장규모가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자동차에 대한 고율관세, 섬유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등에 기인한다.
BRICs경제는 금년에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수입도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고속성장하는 중국, 인도, 러시아를 지근거리에 두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BRICs 진출에 가장 유리한 국가이며 산업구조상으로도 4개국 모두와 높은 상호 보완관계에 있어 BRICs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 부품, 소재, 중간재, 자본재 등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RICs경제가 한국 수출주도품목인 IT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유리한 요인이다.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BRICs에서 급속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출확대에 긍정적 요인이다. KOTRA가 2002년, 2003년에 각각 전세계 70여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국가이미지’ 조사에 의하면 중화권, 아시아, CIS 지역에서 ‘한국을 잘 안다’는 층이 급증하고 있어 우리제품 수출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한국 및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 역시 이들지역에서 여타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년 BRICs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2003년대비 28%정도 증가한 5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전체 수출에서 점하는 비중은 3%정도 늘어난 늘어나 24%전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5~2006년에도 매년 20%정도 증가해 2006년의 대 BRICs 수출은 750억달러에 달하며 전체 수출에서 점하는 비중은 3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BRICs의 경제규모가 20년후에는 캐나다를 제외한 G6의 50%에 이를 것이며 2040년에는 이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에 경제규모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선진국을 뛰어넘고 2016년에는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이며 2041년이면 미국을 젖히고 GDP면에서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세계무역에서 G6(미, 일, 독, 프, 영, 이)의 의존도가 퇴조하고 대신 BRICs의존도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리적인 인접성이나 산업구조상의 높은 보완성으로 다른나라들 이상으로BRICs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며 BRICs시장 개척과 확대노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무역 BRICs 의존도 급속히 확대
최근 우리기업들은 BRICs 진출에 사운을 걸 정도로 선점경쟁에 나섰다.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내수불황의 돌파구로 BRICs 공략을 정하는 기업들도 있다. BRICs지역은 국토가 광활하고 인구가 많아 구매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국내업체들이 승부를 걸어볼 만해 이들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중국 생산법인 외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심양 등에 판매법인을 별도로 세우고 시장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아울러 브라질에서도 두자리 숫자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2004년 중국 내수시장에서 전제품 톱3를 달성해 1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며 인도시장에서는 인도 내수시장 1위품목인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뿐 아니라 PDP TV 등 첨단 디지털 제품군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장의 강자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공장에 베르나에 이어 소나타를 추가로 투입하고 브라질에서는 내년부터 1톤트럭 포터 현지생산을 추진한다. 기아차는 중국에 기존의 천리마-프라이드에 이어 카니발을 추가 투입한다. 대우종합기계는 BRICs지역내 마케팅활동 강화를 위해 사장 직속의 마케팅팀을 최근 신설했다. 롯데제과도 중국 진출에 이어 인도 남부 첸나이에 있는 페리스제과 인수를 계기로 국내 제과업계에서는 최초로 본격적인 인도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기업의 BRICs 진출은 대기업에 편중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례로 러시아의 경우 일부 전자, 자동차 관련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대러시아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이 매우 적은 편이다. 이는 러시아시장에 대한 인지도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러시아 시장 환경이 급속 개선되고 있으나 국내 중소기업은 수년전의 혼란스러운 러시아를 생각하고 있어 진출이 미미한 상황이다.
한편 BRICs국가들의 세계경제에서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향후 세계경제 판도를 바꾸게 될 국가들로 인식되면서 수출입업계는 물론이고 해운업계의 BRICs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중국에 대한 해운시장은 세계해운시장을 쥐락펴락할 할 정도로 성장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을 취항하지 않는 컨테이너선들이 거의 없을 정도가 돼 버렸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 인도에 해운업계의 관심은 다소 미진한 것이 사실이었으나 최근 세계 유수선사들이 인도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피더 선사 인도서비스 러시
최근 글로벌선사와 피더선사들의 인도 서비스 개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들의 항로개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도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인도정부는 오는 2007년에 수출입물동량이 5억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1995~2001년 기간동안 인도의 수출입물동량은 연평균 9.3% 증가했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인도에 글로벌/피더선사들의 신규 항로와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KMI는 밝혔다.
KMI에 따르면 인도는 10년전만해도 주요 선사들의 정요일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16개 주요 선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전세계 20위권 선사들의 대부분이 현지사무소 또는 대리점을 개설하고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도가 신흥 해운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선사들은 주로 대리점보다는 현지사무소를 통해 진출하는 경향이 크다. OOCL사는 작년 8월에 인도 현지사무소인 OOCL(India) Pvt Ltd를 개설하고 그 이후 Contship Containerlines사가 뭄바이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인도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해운시장은 글로벌선사와 피더선사의 시장으로 나눠지는데, 이는 항만이 불균형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인도 항만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이후부터 민영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상업적 항만개발이 미진해 현재 자와하랄항 등 소수 항만에만 글로벌 선사의 모선기항이 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최초로 민영화된 자와하랄 항만의 나바쉐바 국제컨테이너터미널에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들이 기항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문드라항의 문드라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이 개장함에 따라 MSC사가 처녀 기항하는 등 글로벌 선사의 기항이 여타 항만들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APL사는 Bengal Tiger Liner사와 함께 제공하고 있던 첸나이/포트클랑/싱가포르간 항로에 인도의 비사카파트남항을 추가해 공동운항서비스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또한 APL사는 인도의 소규모 항만인 포르반다항에 기항하는 유일한 글로벌선사인데, 이 항만을 기항지로 해 APL사가 운영하고 있는 WIX(West INDIA Gulf Express)서비스의 주요 기항지는 칸들라항, 포르반다항, 푸자이아항 등이다.
한편 인도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인도간 무역량의 급성장으로 인도/미국간 운항서비스인 Indamex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Contship Containerlines사가 CMA CGM사와 공동으로 정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의 주요 기항지는 종전에 투티코린항, 뉴욕항, 노포크항, 찰스턴항, 포트세이드항, 콜롬보항, 투티코린항이었으나 최근 인도의 나바쉐바항이 추가됐다.
또 이 서비스에 APL사가 새로이 참여해 2,468TEU급 선박 2척을 추가로 투입했다. 또 참여선사들은 이 서비스에 투입하고 있는 평균선형인 1,700TEU급 선박을 2,474~2,890TEU급 선박으로 교체 투입했다. 이러한 서비스 개선에 따라 이 항로의 운항일수는 자와하랄항에서 뉴욕ㆍ뉴저지항까지 기존에 22일이 걸렸으나 19일로 단축됐다.
이와함께 지중해, 북유럽/인도 간 물동량이 증가돼 기존에 운항되던 EPIC서비스가 작년 7월 EPIC3와 PRIME EXPRESS로 확대, 재편됐다. 이에 따라 EPIC 참여선사 중 Safmarine사는 Maersk Sealand사가 운영하고 있던 AE-3 서비스에 공동 참여함으로써 PRIME EXPRESS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 EPIC은 EPIC3로 그 서비스 명칭을 바꾸어 종전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재편에 따라 운항선박의 대형화도 이루어졌다. Maersk Sealand사는 단독으로 운영하던 AE-3서비스를 Safmarine사와 공동으로 PRIME EXPRESS서비스로 확대하고 운항선박을 3,700TEU급에서 6,420TEU급으로 교체했다. 이같은 서비스의 재편효과에 따라 인도/유럽간 총 운항선박량은 연간 17만2천TEU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기항일수도 단축돼 자와하랄항에서 브레머하벤항까지 현재 17일이 소요되고 있다.
또 콜롬보항과 자와하랄항에서 유럽으로 가는 ISE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선사들도 현재 운항중인 3천TEU급 선박 7척에 대해 선대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vergreen, K-Line, MISC, SCI, Yang Ming, ZIM 등 참여선사들은 우선적으로 현재 운항중인 3천TEU급 선박을 3,500TEU 선박으로 대체하고 오는 2006년부터는 5천TEU급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MOL과 NORASIA는 지난해 인도/유럽간 서비스인 Euro-Galex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운항일수는 콜롬보항에서 출발하는 경우 펠릭스토우항까지 16일, 자와하랄항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19일이 소요되고 있으며 현재 1,250~1,728TEU급 선박 6척이 투입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들의 인도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신규 피더서비스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신규 피더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대륙간 수출물동량이 크게 증가해 그로부터 환적물량이 파생되고 있는 한편 인도와 아시아국가들간 역내 교역 증대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것이다.
China Shipping사는 작년 유럽/인도간 AEX서비스를 개설하고 중동의 살라라항과 인도의 자와할라항 및 뭄바이항 항로에 피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도항만과 콜롬보항, 싱가포르항, 탄중펠레파스항, 홍콩항, 중동의 두바이항, 살라라항 간에 피더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더선사들은 주로 글로벌선사들의 모선 기항이 어려운 인도 동서안 지역항만에 기항하고 있는데, 콜카타항, 할디아항, 투티코린항, 코친항, 피파바브항 등이 대표적인 기항지들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인도 동안 간 신규 피더항로개설이 크게 늘었다. RCL사는 Samadera사와 공동으로 RSI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주요 기항지는 뭄바이항, 나바쉐바항, 포트클랑항, 싱가포르항의 순이다. 또 K-Line, MISC, PIL 등은 CSI서비스를 개설했다.
이와함께 작년말 Simatech Shipping사가 GIS서비스를 시작해 중동, 인도,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Gold Star Line은 IBX를 개시했다. 또 RCL, 완하이, Sea Consortium 등은 KSI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서비스의 기항지는 부산항, 상해항, 싱가포르항, 포트클랑항, 나바쉐바항 등이며 1,700TEU급 선박 5척이 투입됐다.
또 인도와 중동간 항로에도 피더서비스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TCG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imatech Shipping은 Orient Express Lines사와 선박공유협정에 따라 현재 922TEU급 선박 1척을 투입하고 있으며 BTI사는 인도동안/콜롬보/아시아간항로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BTL사는 인도/유럽간 Euro-Galex서비스의 기항지인 재벨알리항, 카라치항, 자와하랄항, 콜롬보항 등에 기항해 콜카타와 할리다지역 피더화물의 약 70%를 운송하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피더선사들의 인도 해운시장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선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인도의 해운시장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주요 대형선사들이 모선 투입증대에 이어 인도지역에 대한 피더시장에도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역내 피더선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들어 피더선형인 1,000~1,500TEU급 선박의 용선료가 급등함에 따라 피더선사들은 선박확보면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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