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09 17:27

조선업계, 해양 플랜트 수주도 `맑음'

(서울=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경기침체와 이라크전 발발에도불구, 선박수주에서 `나홀로 호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등과 맞물려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셰브론텍사코(ChevronTexaco)의 앙골라지역 자회사인 카브곡사로부터 초대형 원유 생산설비 제작과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 기존 설비 개조공사 등을 7억300만달러에 턴키방식으로 일괄 수주, 올플랜트 부문 수주목표인 7억달러를 이미 초과달성했다.
이 회사의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지난 2000년 2억달러, 2001년 4억6천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억1천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여러가지 불안요소를 감안, 올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탓에 목표치는 이미 달성했지만 계약상담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수주는 계속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들어 해양플랜트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근해 유전 개발이 어느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해양유전개발 프로젝트 시장이 심연쪽으로 이동하면서 FPSO(부유식 원유 생산 및 저장설비), FSO(부유식 원유 저장설비) 등 부유식 설비 발주가 급증하는 등 이 분야의 세계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유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해양 플랜트 사업의 특성상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오일메이저들의 유전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어 조선업계로서는 최근들어 계속되고 있는 고유가도 한편으로는 반가운 표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도 올 해양플랜트 수주목표를 지난해 2억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7억달러로 크게 높여 잡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원유시추선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설계 및 건조에서 원유시추선과 연계성을 갖고 있는 부유식 설비에서도 상당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
실제로 이 회사는 FPSO의 경우 세계 시장의 40-50%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플랜트 목표를 해양의 경우 15억달러, 육상 8억달러로 지난해 해양 11억달러, 육상 1억8천만달러보다 크게 상향조정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라크전이 끝나면 전후 복구 차원에서 중동지역의 발주가 늘어나면서 육상 플랜트 부문도 크게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쪽은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다 수익성도 좋아 향후 업체별 수익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며 "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방식이 설계에서 건조, 설치까지 한꺼번에 수주하는 대규모 턴키방식으로 바뀌는 추세여서 수익성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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