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8 17:47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전이 격화되면서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추가 전쟁보험료가 이라크전 발발 이전에 비해 최고 20배까지 폭등했다.
28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군과 이라크 군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면서 이라크 남부 움카스르항의 경우 지난 달 말 선가 대비 0.6% 수준이던 추가 전쟁보험료가 최근 12%로 20배가 됐다.
추가 전쟁보험료(AP)는 로이드 보험 등으로 구성된 런던전쟁보험자협회(JWC)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전쟁위험지역 및 전쟁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부과된다.
평균 선가 2천만 달러 정도의 벌크선에 12%의 추가 전쟁보험료를 적용할 경우 선사들은 240만 달러(28억8천만원)를 추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추가 전쟁보험료가 기존의 0.075%에서 10배인 0.75%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다소 떨어져 있어 추가 전쟁보험료가 적용되지 않던 바레인과 카타르에 대해서도 최근 들어 0.0275%의 추가 전쟁보험료가 적용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화주가 전쟁보험료의 대부분을 부담하지만 이라크전이 장기화돼 추가 전쟁보험료가 계속 인상되면 중동 운항을 포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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