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01 10:52
한국 조선업계, 업계불황 불구 화물선 수주 활기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 최근 전세계 해운산업의 과잉설비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화물선 수주를 따내 업계 회복전망을 뒷받침하고있다고 싱가포르 비즈니스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유럽과 중동지역 해운사들이 장기적 운송능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잇따라 한국의 메이저 조선업체들에게 초대형 포스트 파나막스(POST PANAMAX)급 컨테이너선 15척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스라엘 선사인 짐 이스라엘 내비게이션이 최근 현대중공업[09540]에 5천TEU급(1TEU는 20 피트 컨테이너 1개) 화물선 4척을 오는 2004년 인도조건으로 2억달러에 주문했다고 확인했다.
짐 이스라엘측은 "이번 화물선 주문은 최근 국제무역량 증가로 인해 고객사의 운송주문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되는 화물선은 종전의 3천TEU급 화물선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의 해운사인 CMA CGM도 지난주 삼성중공업[10140]과 5천700TEU 규모의 화물선 8척을 오는 2004년 인도조건으로 4억1천600만달러에 주문했으며 이탈리아의 메디터리니언 시핑도 삼호중공업에 5천900TEU급 2척과 6천500TEU급 화물선 1척을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독일의 함부르크 수드도 조만간 3천600TEU급 화물선 4척을 주문하며 중국의 코스코 퍼시픽도 올해안에 9천TEU급 화물선 몇척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운업계의 설비확장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동안 전세계 해운업계에서는 과잉설비로 인해 운임률이 급격히 떨어져 일부 해운사들이 적자누적에 시달리면서 화물선 주문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으나 최근들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조선업계의 경우 업계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중반부터 수주가 극히 부진했으나 최근 경기회복 전망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고 비즈니스타임스는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지역 14개 해운사들의 모임인 태평양운임안정화협정(TSA)은 최근 아시아국가들의 대미수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다음달부터 아시아-북미항로의 운임을 TEU당 225달러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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