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12 17:52

중동수출 부산업체들 피해 가시화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인해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는 부산지역 기업체들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가 중동 및 아프가니스탄에 제품을 수출하는 주요업체 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직.간접적인 수출차질액은 현재 14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종류는 신규주문 감소와 계약취소에 따른 제품생산 중단, 전쟁위험 보험료추가부담 및 가격인하 요청에 따른 역마진 발생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중동지역에 담요를 수출하는 W사는 현지 바이어들의 잇따른 계약취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바이어가 가격을 50%나 내려줄 것을 요구해 선적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특히 수출 컨테이너에 새로 부과되는 전쟁위험 할증료가 월 4천만원에 달해 예상하지 못한 추가비용 발생으로 심각한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등지에 유리제품을 월 32만달러 수출해온 K사는 현지 바이어의 신용장이 개설되지 않는 등 신규 수출계약이 취소된 상태인데다 이미 수출한 물품의 대금을 송금받지 못해 생산중단에 들어갔다.
또 다른 유리제품 생산업체인 S사도 2만5천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이 취소됐으며 월 5만달러에 이르던 주문도 끊기는 등 중동지역에 대한 유리제품의 수출은 사실상 전면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피해업체들은 ▲운전자금의 한시적인 지원 ▲전쟁위험 할증료 징수억제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개척 등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무역협회측은 밝혔다.
한편 올해 8월말 현재 부산지역 기업들의 아프가니스탄 수출은 담요(125만달러)와 직물(8만달러), 유리제품(4만8천달러) 등 138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90% 증가했으나 8월 한달은 7월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중동수출은 8월말까지 총 1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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