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HMM과 공동으로 25일부터 ‘중소기업 해상 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홍해 사태와 파나마 운하 통항 장기화에 대응해 수출입 기업의 해상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화물을 적기에 선적하지 못해 발생하는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이 사업을 마련했다.
세계 양대 운하 통행 차질로 인한 글로벌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 조치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운임 부담과 수출 화물 선적 차질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에 따르면 2월 현재 한국발 유럽 노선의 해상운임은 지난해 10월 대비 250%, 한국발 미국 동부 노선의 해상운임은 156% 각각 상승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봉 우회로 EU 항로의 운항 일수는 수에즈 운하 통과 대비 12~14일 늘어나고 왕복 31일이 늦어지면서 수출화물 선적도 순연되는 실정이다.
협회는 HMM과 공동으로 유럽‧미국 노선에 매주 1000TEU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보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수출입 기업은 개별 계약을 체결해 확보된 선복에 화물을 선적할 수 있다.
HMM은 노선별로 ▲로스앤젤레스(LA) 오클랜드 터코마 밴쿠버 등 미국 서안 500TEU ▲뉴욕 서배너 노퍽 등 미국 동안 400TEU ▲로테르담 함부르크 안트베르펜(앤트워프) 등 북유럽 50TEU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제노아 피레에프스 등 지중해 50TEU 규모로 선복을 할당했다.
협회는 1차 선정 대상 95곳을 대상으로 25일부터 연말까지 총 2만5650TEU 규모의 선복을 제공하고 중동 사태 추이에 따라 잔여 선복을 활용해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김고현 전무는 “이번 지원 사업으로 물류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내 선사와 수출기업 간 장기 운송 계약 모델이 활성화돼 국내 해운 시장 변동성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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