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선박 수주량에서 3년 연속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조선과의 수주량 격차가 무려 1500만t(CGT·수정환산톤)에 달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 수주 금액에선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전 세계 발주량은 4168만t으로 전년 5117만t 대비 18.5%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5000만t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4000만t대로 발주량이 줄었다.
국가별 수주량을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발주량의 24%인 1008만t을 수주하며 3년 연속 세계 2위에 머물렀다. 수주량은 전년 1676만t 대비 39.9% 줄었으며, 점유율은 33%에서 9%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60%인 2493만t을 수주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수주량은 전년 2589만t 대비 3.7% 감소한 반면, 점유율은 51%에서 9%p 올랐다. 3위 일본은 전년 580만t 대비 23.3% 감소한 445만t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한 11%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1억2558만t 대비 0.8%(117만t) 감소한 1억2441만t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6124만t, 우리나라 3930만t, 일본 1207만t 순이었다. 전월 대비 중국은 0.1%(5만t)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1.8%(73만t) 감소했다. 일본은 2.7%(34만t)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 세계 조선소별 수주잔량 톱 3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조선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조선소별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060만t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1010만t,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810만t 순으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 161.85 대비 10.2% 상승한 178.36을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대비 6.9% 상승한 2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유조선(VLCC)은 6.7% 상승한 1억28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역시 9.5% 오른 2억355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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