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결국 화물 사업 분리 매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지난 2일 재개된 회의에서 화물 사업 매각과 영구전환사채 발행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재적 인원 5명 중 과반수인 3명이 해당 안건에 동의했다.
이사회 결정 직후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화물부문 매각 내용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앞서 유럽 화물노선의 독점이 우려한 유럽연합(EU)이 두 항공사의 합병을 두고 시정안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EU가 시정안을 받아들이면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중 미국과 일본을 뺀 12개국의 승인을 받게 된다. 경쟁국들의 기업 결합 승인이 모두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 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거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은 고용 승계와 유지를 조건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일본 등 나머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화물 운송 규모나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자금력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유력한 후보였던 제주항공은 인수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티웨이항공 또한 인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약 3조원 수준까지 매출 비중을 늘렸던 아시아나는 올해 상반기 8000억원대 밑으로 급감했다. 화물 사업의 부채도 약 1조원에 이르는 걸로 알려졌다.
인수 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노후화도 문제인 걸로 알려졌다. 이 항공사가 보유한 화물기 11대의 최소 기령이 19년으로 모두 교체를 앞둔 시점이다.
이들 LCC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EU의 기업 결합 심사 결과가 확정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가치가 구체화되면 인수 계획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걸로 보인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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