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항만이 하반기 첫달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부진한 교역량을 배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부산, 인천, 울산 등 3개항의 물동량은 이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고, 평택항은 4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반면 1년 넘게 하락곡선을 그리던 여수·광양항 물동량은 수출입 강세에 힘입어 지난 6월부터 계속 상승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후퇴한 247만32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51만TEU)에 견줘 1.4% 하락했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은 모두 감소했다. 수출입 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6% 떨어진 141만49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수입과 수출은 각각 1.8% 5.3% 역신장한 69만3400TEU 72만1500TEU로 집계됐다. 환적 화물도 6.5% 감소한 104만5900TEU를 처리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와 극동, 북미, 대양주 등 세 지역 간 교역량이 후퇴했다. 우리나라와 극동아시아(일본 포함)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28만5200TEU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주요국 중 하나인 일본과의 교역량은 2.5% 후퇴한 26만2900TEU였다. 두 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북미항로도 18.5% 꺾인 32만9300TEU로 집계됐다. 이 밖에 대양주는 26.2% 역신장한 3만8600TEU를 냈다.
반면 ▲동남아 31만9100TEU(3.8%) ▲유럽 13만TEU(2.6%) ▲중미 11만1700TEU(6.1%) ▲남미 11만1000TEU(5.5%) ▲중동 6만200TEU(3.3%) ▲서남아 5만1700TEU(22.6%) ▲아프리카 2만4100TEU(14.0%) 등 7개 주요 지역에선 물동량이 강세였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부산항 7월 물동량은 북미(21%↓) 극동아(6%↓) 지역의 물동량 약세에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한 189만12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5.6% 떨어진 87만1200TEU를 냈고, 이 중 수입과 수출은 각각 4.3% 6.8% 감소한 42만3000TEU 44만8200TEU를 나타냈다. 환적 물량도 6.1% 후퇴한 102만TEU로 집계됐다. 북미(24%↓) 극동아(5%↓) 유럽(3%↓) 등 주요 지역의 물동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도 7월 들어 물동량이 다시 고꾸라졌다. 인천항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8만5900TEU였다. 이 중 수출입 화물은 28만2400TEU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입은 1.1% 오른 14만1300TEU를 거둔 반면 수출은 1.0% 줄어든 14만1200TEU를 냈다. 환적은 57.1% 추락한 3400TEU에 그쳤다.
인천항의 대중국 물동량 비중은 7월 기준 57.9%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인천항의 대중국 물동량 비중은 줄곧 60%대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해 왔다. 지난 10여 년간 인천항의 대중국 물량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진 건 2018년(59.8%)과 2023년 5월(59.3%)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중국과의 교역량은 이달 16만55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여수·광양항은 지난 6월부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여수광양항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3.3% 오른 15만9400TEU를 냈다. 수출입 화물은 북미(25%) 물량 강세에 힘입어 5.8% 증가한 13만9300TEU를 기록했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7만100TEU(8.1%) 6만9100TEU(3.6%)였다. 환적은 8.1% 줄어든 1만9700TEU로 집계됐다. 일본(73%↓)을 포함한 극동아(27%↓) 지역의 물량이 감소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평택·당진항은 4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이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 하락한 6만8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 물량은 각각 6만6900TEU 700TEU로 17.3% 48.5% 감소했다. 수입과 수출도 각각 3만3800TEU 3만3100TEU로 8.2% 24.8% 후퇴했다. 국가별 교역 비중이 가장 큰 대중국 화물량은 5만68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21.2% 줄어들었다.
울산항은 2개월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울산항 7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3만2200TEU였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은 각각 3만1300TEU 900TEU로 2.3% 14.6% 역신장했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1만4500TEU 1만6800TEU로 0.4% 4.0% 감소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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