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일일 통항량이 다음달 중순부터 30척 이상으로 늘어난다.
파나마운하청(ACP)은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호 수위 변화에 대응해 일일 사전 예약 선박(슬롯)을 5월16일부터 31척, 6월1일부터 32척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현행 일일 예약 선박 할당량은 파나막스 20척, 네오파나막스 7척 등 총 27척이다.
운하청은 5월16일부터 파나막스 갑문 예약 상한선을 20척에서 24척으로 늘리고 6월1일엔 네오파나막스 갑문을 기존 7척에서 8척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통항량 제한을 지난해 8~10월 수준으로 풀 예정이다.
다만 5월7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24척으로 통항 제한을 강화한다. 네오파나막스는 7척을 유지하고 파나막스 갑문만 17척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운하청은 사상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자 운하 통항 제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을 폈다. 과거 36척 안팎이던 일일 선박 통항량을 지난해 7월 말 32척, 11월1일 31척으로 제한한 데 이어 사전예약을 11월3일 25척, 12월1일 22척으로 낮췄다.
운하청은 올해 1월과 2월엔 각각 20척 18척까지 통항 제한을 강화할 계획이었으나 가툰호 수위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1월16일 24척으로 다시 완화한 뒤 3월25일엔 27척으로 늘렸다.
통항 수심(흘수) 제한도 완화된다. 운하청은 6월15일부터 기존 13.41m(44피트)였던 선박 흘수 상한을 13.71m(45피트)로 높일 예정이다. 수심 제한이 변경되는 건 지난해 5월 이후 근 1년 만이다.
운하청은 지난해 가툰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기존 15.24m(50피트)였던 네오파나막스 갑문 수심 제한을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지난해 3월1일 15.09m(49.5피트)로 첫 조정을 실시한 뒤 3월15일 14.94m(49피트), 3월28일 14.78m(48.5피트), 4월7일 14.63m(48피트), 4월22일 14.48m(47.5피트), 5월3일 14.32m(47피트)로 0.15m(0.5피트)씩 제한했다.
하지만 가뭄이 계속 심해지자 5월24일 13.56m(44.5피트), 5월30일 13.41m(44피트)로 제한 폭을 크게 높였다.
올해 1분기(1~3월) 파나마운하를 통과한 선박량은 총 2111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36척에 비해 35% 감소했다. 파나막스 갑문 통항량은 38% 감소한 1503척, 네오파나막스 갑문 통항량은 24% 감소한 608척이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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