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난해 높은 운임과 초대형선 투입 효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9조9455억원, 순이익 10조662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7조3775억원 5조3371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35%, 순이익은 89% 급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일궜다.
매출액 역시 전년 13조7941억원에서 18조5868억원으로 35% 증가하며 외형과 내실이 모두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시황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매출 원가 증가에도 53.5%로 호실적을 보였다.
부문별로,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액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9조8616억원을 일궜다. 전년 12조9487억원 7조3119억원 대비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선사 측은 “시황 하락에도 전년 대비 높은 장기화물계약 운임 상승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벌크선은 61% 늘어난 1조989억원의 매출액과 53% 급증한 80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유조선 시황 상승과 드라이벌크 전략적 선대·화물 운용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2881달러로, 1년 전 2567달러에서 12.2% 상승한 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381만TEU에서 368만TEU로 3.5% 줄었다.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000%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557%, 2020년 455%까지 낮아졌다. 2021년 73%까지 떨어졌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6%로 축소됐다.
HMM은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 영향이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전 노선의 운임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자사선 확보와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운임 원가 및 체질 개선으로 효율이 증대한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외형과 내실 모두 동반 부진했다. HMM은 4분기 매출액 3조5279억원, 영업이익 1조2588억원, 순이익 1조39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53% 감소했고, 순이익은 48% 역신장했다. 이 회사는 2021년 4분기 매출액 4조4430억원, 영업이익 2조6985억원, 순이익 2조6727억원을 각각 냈다. 선사 측은 “2022년 하반기부터 수요 둔화와 공급 정상화에 따라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 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HMM은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인상, 에너지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호황기 발주한 신조선 인도와 더불어 유효 선복의 상당량을 흡수했던 항만 적체 완화로 공급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 부문과 벌크 부문 등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가속화할 방침”이라며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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