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주들이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영국 베셀즈밸류와 그리스 골든데스티니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들은 11월 한 달 동안 1억9875만달러를 투자해 벌크선 9척을 사들였다.
이 중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6척이었다. 지난달 거래된 11척의 케이프 선박(뉴캐슬 포함) 중 55%를 쓸어 담았다.
단연 눈에 띄는 곳은 3척의 케이프 선박을 매입한 그리스 브레이브마리타임이다.
니콜라스 바피아스가 오너인 이 선사는 지난달 초 17만4000t(재화중량톤)급 <애쿼포춘>(Aquafortune)호를 2700만달러에 미국 JP모건에서 인수한 데 이어 우리나라 에이치라인해운이 갖고 있던 17만9000t급 <에이치엘신보령>(HL Shinboryeong)호를 2480만달러에 사들였다.
두 선박은 각각 2011년 일본 나무라조선, 2010년 현대삼호중공업 건조 지어진 10살을 웃도는 중고 벌크선이다.
이 선사는 또 월말에 2010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에서 건조된 18만1700t급 <애쿼테인>(Aquataine)을 모나코 선사 굿벌크에서 2475만달러에 매입했다.
이달 들어선 일본 후쿠진기센에서 18만t급 <로랜즈선라이즈>(Lowlands Sunrise)호를 추가로 인수하며 케이프 선박 사랑을 과시했다.
이로써 그리스 선주들은 올 한 해 거래된 케이프 선박의 4분의 1을 가져갔다. 시장에선 내년 춘절(설) 연휴 이후 중국이 다시 철광석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케이프 선박을 사들이고 있다고 관측한다.
케이프사이즈 선박 가격은 철광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최근 벌크선 중 선가 하락세가 가장 컸다. 클락슨에 따르면 10년 선령의 18만t급 벌크선 가격은 2850만달러 선이다. 정점이었던 5~6월의 3700만달러에서 반 년 새 20% 이상 하락했다.
베셀즈밸류는 “중국의 코로나 규제 완화가 벌크선 시장 수요 반등을 촉발시킬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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