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역경을 딛고 항공여객수요를 65%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인천에서 열린 제6회 세계항공콘퍼런스에서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각각 대표하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전무와 김경원 제주항공 커머셜 전략 실장이 연사로 참여해 완전한 항공규제 폐지와 여객수요 회복을 위한 업계 내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보영 대한항공 전무는 “중국과 일본의 개방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한항공은 올해 말까지 항공여객수요를 65% 수준까지 회복할 계획”이라며 “이종 업종 간 장벽이 없어져 가는 추세인 만큼 네이버, 이마트, 현대카드 등 타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송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과 관광산업 파트너 협업을 통해 꾸준히 항공여객수요 회복을 꾀하고 있다”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아시아-미국 지역의 연결성을 높이고 인천공항 허브 기능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글로벌 항공사들이 여객수요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뜻하는 얼라이언스와 조인트벤처 등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내 LCC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버추얼 인터라인(판매연결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김경원 제주항공 팀장은 “국내 LCC인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항공기 기종 단일화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LCC 경쟁우위 전략을 공고히 해 왔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제주항공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비교적 지역이 넓은 사우스웨스트, 라이언에어 등 타 국적의 LCC 항공사들과는 달리 필요한 수요만큼 두 지점을 운항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전략을 통한 네트워크 확장이 어렵다”면서 “대형기 도입 또한 기재 운영의 복잡성이나 경쟁사들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LCC 항공사들간 파트너십인 ‘밸류얼라이언스’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활용한 ‘버츄얼인터라인’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 팀장은 “버츄얼인터라인은 항공사들 간의 시스템 연동 없이 판매 자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한 뒤 “이 기능을 통해 항공사들 간 네트워크 조합이 쉽게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항공사들 간 결합을 통해 실질적으로 없던 항공편을 만들어주고 요금을 결합해주고 불필요한 시스템 연동이나 투자할 필요 없이 항공 네트워크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러한 방법을 통해 LCC가 가지고 있는 기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들에게 더 많은 운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항공사들 간 파트너십을 통해 2019년엔 매출 100억 이상 넘어설 수 있었다”며 “실질적인 티켓판매 가격도 항공사 단독으로 판매하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을 포함해 국제공항협의회(ACI) 루이스 펠리페 데 올리베이라 세계본부 사무총장,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김백제 한국지사장 등 전 세계 항공산업의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각국 대사, 공항 및 항공사 관계자 총 930여 명이 참가해 성대한 화합의 장을 펼쳤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항공콘퍼런스는 항공산업 주요 트렌드와 정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소중한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장으로써 인천공항이 추구하는 ‘삶과 문화, 미래의 연결’과 맥을 같이 한다”며 “올해 행사는 특히 항공업계의 완전한 재건과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는 루이스 펠리페 ACI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포스트 팬데믹 시대, 항공산업이 나아갈 길’을 시작으로 뉴노멀, 디지털전환 등 항공업계 주요 현안과 관련된 5개 세션이 진행됐다. 총 20명의 연사가 관련 정책과 추진전략 등을 공유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루이스 펠리페 ACI 사무총장은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항공산업의 현황을 소개하며, 새로운 시대 항공산업이 주목해야 할 주요 화두로 탄소중립 등을 제시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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