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출항로가 플러스 성장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행(유럽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55만25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48만7400TEU에서 4.4% 증가했다.
이로써 유럽 수출항로 월간 실적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우상향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1월 물동량이 오름세를 띤 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월 161만5000TEU에서 2020년과 2021년 두 해 연속 4% 감소하며 148만TEU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150만TEU를 회복했다.
수출 지역 성적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 중국(홍콩 포함)은 4.1% 증가한 119만6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4.5% 증가한 15만4600TEU, 동남아시아는 6.1% 증가한 20만7200TEU를 각각 달성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나간 품목은 기계류와 전기·오디오비디오기기, 가구·침구 등이었다.
우르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해상 물동량에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해상운송 점유율은 크지 않은 대신 철도 수송은 높은 까닭이다.
유럽항로에서 러시아행 물동량 점유율은 4% 정도에 불과한 반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철도 물동량은 1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도화물이 러시아 제재로 선박으로 전환하면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쟁이 유럽 경제 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 흐름에 부정적이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10% 감소한 55만4000TEU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도착지별로 보면, 동북아행 화물은 3% 늘어난 13만800TEU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성장페달을 밟았다. 반면 중국행은 15% 감소한 28만3300TEU, 동남아행은 10% 감소한 13만9900TEU로 부진을 보였다.
운임은 큰 폭으로 인상됐다. 영국 드류리에 따르면 2월 평균 중국 상하이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네덜란드 로테르담행이 8270달러, 이탈리아 제노아행이 74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4670달러 4610달러에서 각각 77% 61% 급등했다.
전달 7860달러 7670달러에 비해선 로테르담행은 5% 인상된 반면 제노아행은 3% 인하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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