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08:15

“해운안전 이정표될 것” 도선사협회, 최첨단 도선교육 시뮬레이터 도입

제3회 도선사의 날 맞아 도선교육센터 확장이전
 
한국도선사협회가 제3회 도선사의 날을 맞아 도선 시뮬레이터를 가동했다.

도선사협회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오성빌딩 9층에서 한국도선안전교육연구센터 확장 이전 개소식을 열고 노르웨이 선박 기술업체인 콩스베르그에서 도입한 최첨단 도선 시뮬레이터 3기를 선보였다.

도선안전교육연구센터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지난해부터 총 30억원을 투입해 항만 입출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박 사고를 예방하고자 최신형 도선사 교육·훈련용 시뮬레이터 도입 사업을 추진해왔다.

콩스베르그에서 제작한 시뮬레이터는 실제 선박을 조정하는 선교 공간과 장비를 그대로 구현하고 기상 악화, 선박 화재, 침수 발생 등 다양한 상황에서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도선사 전문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2017년 도선사 교육 업무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해양수산부의 도선사 교육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그동안 해운빌딩 10층에서 교육을 벌여오다 올해 도선사협회가 있는 오성빌딩 9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조용회 도선사협회 회장(2번째 사진 왼쪽에서 3번째)은 “첨단 도선시뮬레이터는 도선 업무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는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해양 상황을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경험하고 복잡한 항로와 기상 변화, 긴급 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배양해 도선 숙련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종규 KSS해운 고문, 3호 명예도선사 위촉
 
도선사협회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스튜디오홀에서 창립 47주년을 기념해 제3회 도선사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KSS해운 박종규 고문을 명예 도선사(Honor Pilot)로 위촉했다. 외부 인사가 명예 도선사로 위촉된 건 박현규 전 해사문제연구소 이사장과 KCTC 신태범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KSS해운 창업자인 박종규 고문은 척박한 국내 해운 환경에서 특수선박 시장을 일궈온 해운업계 원로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엔 국내 최초로 이익공유제를 도입하는 등 투명·정도 경영으로 해운산업뿐 아니라 한국 경제계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위촉패를 대리 수상한 박찬도 KSS해운 대표는 “해상 안전과 해운산업 번영을 위해 헌신하는 도선사의 역할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한국 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는 도선사분들에게서 KSS해운 창업주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지난해 별세한 고(故) 곽상민 도선사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2012년 울산항 도선사로 수석 합격한 곽 도선사는 10년 이상 협회 국제 업무 전문위원과 국제도선사협회(IMPA)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IMPA 서울 총회 개최, 아시아도선사포럼 창립에 기여했다. 최근엔 도선사 안전 강화를 위해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의 도선사 승하선 설비 규정 개정을 이끌었다.

아울러 조용회 회장이 여수항 구종현 도선사, 마산항 김충곤 도선사와 함께 20년 무사고 도선사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여수항 김장석 도선사와 울산 정병일 도선사 등은 무사고 10년 도선사상을 받았다.
 
협회는 1937년 인천항에서 유항렬 도선사가 정식 개업한 이래 해운산업 최일선에서 선박과 항만 안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대한민국 도선사를 기리고자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도선사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협회 창립 기념일에 맞춰 행사를 열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항만에서 550여 명의 도선사가 380만척에 이르는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지원하고 있다.

 


조용화 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도선사의 날은 협회 창립 기념뿐 아니라 도선안전교육연구센터를 새롭게 개소하는 더욱 의미 있는 날로, 오성빌딩 10층 협회 사옥을 재정비하는 한편 그 아래층으로 교육센터를 이전하고 도선사 기량 향상을 돕는 첨단 시뮬레이터를 구축했다”며 사옥과 센터 재정비에 도움을 준 해수부와 해사문제연구소 KCTC 대륙상운 흥해 장금상선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엔 조승환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이시원 해운물류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윤현수 원장 등 해운 업단체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해 우리나라 도선사들의 노고와 헌신을 격려했다.

<2024년 도선사의 날 기념 수상자 명단>
▲협회 선정 명예도선사 : KSS해운 박종규 고문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 정영식(군산) 정태환(포항)
▲해양경찰청장 표창: 이규봉(대산) 이명진(제주)
▲무사고 20년 도선사: 구종현(여수) 김충곤(마산) 조용화(인천)
▲무사고 10년 도선사: 김장석(여수) 정병일(울산) 정해균(울산) 권혁길(평택당진) 외 10명
▲우수 임직원: 성과부문 이배근(포항) 장기근속 30년 박상준(인천)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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