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해상 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동남아항로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9월부터 12월까지 동남아 5개국 8개 노선에서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매주 약 300TEU의 전용 선복을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운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엔 물류사인 LX판토스와 7개 국적선사가 참여한다.
남성해운 천경해운 팬오션 범주해운 동진상선이 ▲베트남 호찌민과 하이퐁에 각각 60TEU의 전용 선복을 매주 제공한다. 장금상선과 흥아라인은 ▲태국 방콕과 램차방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싱가포르 등에 각각 20TEU를 지원한다. 고려해운은 ▲인도 첸나이와 나바셰바에 각각 30TEU 70TEU의 선복을 배정했다.
또 포워더 중개 운임과 서비스 수수료 등 기타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로 미주, 유럽 노선의 해상 운임이 급등한 가운데 동남아항로 운임도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18달러였던 동남아항로 운임지수(KCCI)는 8월 현재 1482달러로 4.7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각각 2.6배, 2.1배 오른 북미서안과 북유럽 노선보다 상승률이 높다.
해상운임 상승뿐 아니라 선복난도 가중되며 중소 수출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미주와 유럽 노선에 신조 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데다 기존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는 선박마저 전환 배치하는 실정이다. 그 결과 최근 미주와 유럽 운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동남아항로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협회는 8월28일부터 9월6일까지 동남아항로 지원 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선정된 업체는 LX판토스의 물류 플랫폼인 판토스나우에서 선적 예약을 요청하면 된다. 국적선사는 이들 화주와 운송계약(SC)을 체결하고 전용 선복과 우대 운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www.kita.net)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이인호 부회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물류 불안정성에 대응이 어려운 중소 수출기업을 적극 지원하여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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