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14:10

동남아항로/ ‘비수기 효과’ 운임 약세 전환

물동량은 상승세 이어가


지난달 단기 고점을 찍은 동남아항로 운임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물동량은 수입화물의 호조를 배경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잠정 35만61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 32만4000TEU에서 10% 성장했다. 7월 실적으로는 2021년의 35만9500TEU 이후 최고치다. 수출화물은 6% 늘어난 16만8700TEU, 수입화물은 14% 늘어난 18만73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을 시현하며 가파른 성장 폭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이 항로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건 1월과 2월 4월 6월 7월 총 5차례다.

국가별로 보면 8개국 중 상위권 3개국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띠었다. 물동량 1위 국가인 베트남은 20% 늘어난 12만2100TEU, 2위 인도네시아는 14% 늘어난 5만3400TEU, 3위 태국은 17% 늘어난 5만8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4위 말레이시아는 6% 늘어난 4만500TEU, 6위 필리핀은 17% 늘어난 2만3800TEU의 플러스 성장률을 신고했다.

반면 5위 대만은 5% 감소한 2만9300TEU, 7위 싱가포르는 17% 감소한 1만9100TEU, 8위 홍콩은 11% 감소한 1만7000TEU에 각각 머물렀다. 싱가포르는 2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홍콩은 2021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 10개월째 역신장하는 부진을 보였다.

동남아항로 운임은 이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휴가철인 8월은 공장 가동이 줄어들면서 해운 수요도 동반 감소하는 근해항로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지수(SEAFI)는 2962.4를 기록했다. 2022년 7월 이후 최근 2년간 최고치였던 7월의 3453.1에서 14% 하락했다.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시현했다. 노선별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싱가포르 592달러, 베트남 호찌민 418달러, 태국 램차방 501달러, 필리핀 마닐라 179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658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936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싱가포르행 운임이 18%, 필리핀행 운임이 15%, 말레이시아행 운임이 16% 내리면서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보여줬다. 베트남과 태국행 운임이 각각 9% 8% 떨어졌고 인도네시아행 운임도 5% 내렸다.

현물 운임은 한 달 이상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간 SEAFI는 지난 7월12일 3573.8에서 19일 3466.3, 26일 3292.1, 8월2일 3073.9, 9일 2909.2, 16일 2904.1로 5주 연속 내렸다. 8월16일자 노선별 운임은 싱가포르 578달러, 베트남 407달러, 태국 490달러, 필리핀 175달러, 말레이시아 660달러, 인도네시아 914달러였다.

베트남과 태국은 7주 연속,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행 운임은 나란히 7월 중순부터 이달 둘째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다가 8월16일 반등해 향후 전망을 밝혔다.

한국 기점 운임은 전달에 비해 강세를 띠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4주 평균 한국-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80달러를 기록, 전달 평균 1340달러 대비 10% 올랐다. 2022년 12월 153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남아항로 월간 KCCI는 지난해 11월 27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9개월 연속 오르막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물 운임은 반락했다. 주간 KCCI는 8월12일 1492달러를 기록, 지난해 1월2일자 1512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8월19일 146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TEU 환산 운임은 730달러로, 중국발 운임을 뛰어넘었다. 동남아행 KCCI는 부산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운임을 토대로 산출된다.

3분기 동남아항로 저유황할증료(LSS)는 120달러로, 전분기 대비 대비 10달러 올랐다. 터미널조작료(THC)는 종전 대비 2만원 오른 15만원이 부과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비수기치고는 8월에도 한국시장은 베트남 하이퐁 노선을 제외하고 물동량도 견실하고 운임도 강보합세를 띠었다”며 “다만 중국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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