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물동량이 고꾸라지면서 기대와는 달리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7520개로, 6월과 비교해 10.3% 하락했다.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부터 상승 흐름을 탄 한러항로는 7월 중순 이후 뒷걸음질 쳤다. 수요가 회복돼 월간 물동량이 1만TEU에 육박할 거라 기대했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커머셜 터미널과 피셔리 터미널을 비롯해 나홋카항 등 연해주 인근 항만에서도 모두 적체 현상이 나타나면서 저조한 실적을 냈다. 또 하계휴가 등이 겹치면서 컨테이너 하역 잡업이 더디게 진행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8월 들어서도 시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현재 항만 내 대기가 약 3일 정도로 항만 혼잡이 지속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물량 유입이 증가하면서 한국에서 선복 배정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 적체가 정상화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는 환적 물동량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현재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한국-블라디보스토크 항로 해상 운임은 TEU당 1600~2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00~3000달러 수준으로, 전월과 비교해 소폭 내렸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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