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수송량이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1월부터 본격 반등하기 시작해 9월까지 연이어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1~9월 평균 항공화물수송량은 7.9%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엔 항공화물수송량이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9월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화물수송량(CTK·톤킬로미터)은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처리실적을 살펴보면 중남미와 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아프리카 북미 중동 등 세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의 CTK는 각각 아프리카 32.8% 북미 22.6% 중동 17.6%로,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남미는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남미의 CTK는 재작년 동기 대비 15.7% 하락했다.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중남미는 여타 다른 지역의 국가들에 비해 항공업계 투자 재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도 중국의 제조업 둔화세와 국제 공급략의 대폭적인 제한에 따라 재작년 같은 시기보다 0.2% 감소했다.
글로벌 제조업 활성화 추세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에 힘입어 항공화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공급망 혼선에 따른 생산 리드타임 장기화로 화주들이 단기간 수송할 수 있는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는 점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IATA 측은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매 특수를 앞두고 재고 대비 판매 비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항공화물 수요가 계속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6을 기록했다. 통상 PMI가 50 이하를 나타내면 항공화물 수요가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항공운임 경쟁력도 양호한 편에 속했다. IATA는 컨테이너 수송과 비교해 항공 화물 운송에 드는 평균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약 12.5배(4분의 1) 감소했다고 전했다. 항공사단체는 화물기 부족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달 항공화물 수송능력은 재작년 같은 시기보다 8.9% 줄어 들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이대로라면 공급망 혼선에 따른 물류 병목현상이 이어져 경제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력을 줄이고 전체적인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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