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해상운임지수가 발표된다.
관세청은 이달부터 국내 기업이 수출할 때 관세청에 신고한 운임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한국 거점의 수출컨테이너 운임 통계를 매달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가 급등하자 해상운임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운임 지표가 없어 중국에서 발표하는 상하이항을 기준으로 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를 참고하는 실정이다.
SCFI는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선사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등 해운서비스 공급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상하이항 출발 기준 현물(스폿) 운임의 평균값을 계산한 운임지수다.
관세청은 설문 방식으로 조사하는 SCFI와 달리 국내 수출기업이 신고한 데이터에서 추출한 운임정보의 평균값을 지수화해 해운시장 상황을 좀 더 정확히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물류비를 정확히 반영하고자 현물운임뿐 아니라 장기계약운임도 발표 항목에 포함했다. 운임지수 발표 항로는 미국 동·서부와 유럽 중국 일본 베트남 등 6곳이다.
수출화주가 물류비를 내는 운임·보험료 포함 조건(CIF), 운임 포함 조건(CFR) 등의 무역거래가 데이터로 활용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현재 한국발 해상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미국 서안행이 1139만원, 미국 동안행이 1223만원, 유럽행이 1055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미국 서안은 2.7배, 미국 동안은 3.3배, 유럽은 5.6배 폭등했다.
근해항로에선 중국행이 73만원, 일본행이 93만원, 베트남행이 131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에 비해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57% 125% 상승한 반면 일본은 비교적 낮은 15% 인상률에 그쳤다.
관세청은 운임지수 발표 대상을 해상수출화물뿐 아니라 수입화물과 항공 수출입화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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