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SK와 함께 2040년까지 충전소와 생산기지 등을 갖춘 ‘친환경 수소 항만’ 구축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SK와 ‘탄소 중립·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탈탄소화, 친환경 해양에너지 확산, 해양 탄소 흡수 확대 등을 주 내용으로 해양수산분야에서 ‘2050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항만은 생산, 물류(수입·저장·공급), 소비, 활용 등의 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인프라를 의미한다. 항만은 수소를 생산‧수입하고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는 수소 생태계의 최적지로 꼽히며, 배후단지, 물류 모빌리티 등에서 수요도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수부는 전국 주요 항만을 대상으로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 가능성을 검토하고, 2040년에는 한국 수소 총 소비량의 60% 이상을 항만을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기술력과 투자 의지를 보유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수소항만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자 추진됐다.
해수부와 SK는 협약을 통해 수소항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 구축 ▲항만 모빌리티‧선박의 수소연료 전환 ▲항만 친환경 청정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 3가지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수소항만 구축과 정책적 지원 등을, SK는 계열사인 SK E&S를 통해 전국 주요 항만에 수소복합 스테이션과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을 추진한다. 수소복합 스테이션은 약 500억원을 들여 여수·광양항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등에 수소충전소, 휴게공원, 버스 차고지를 구축한다.
해수부는 구축 부지를 모색하고 있으며, SK는 항만과 배후단지에 액화수소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앞서 여수·광양항에 항만형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는 사업계획을 여수광양항만공사(YGPA)에 제안했다. 야드트랙터 등 항만 장비의 수소연료 단계적 전환 등 항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증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블루수소 생산기지는 항만 접안 시설과 배후시설 부지에 위치하며, 해수부는 관련 제도 검토와 정책적 지원을 담당할 계획이다. SK는 중장기적으로 항만 내에 매년 약 20만~30만t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생산된 수소 중 일부는 액화수소로 가공해 항만과 인근 수요처에 공급하고, 수소연료발전소에도 활용해 전력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소항만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소항만에 대한 기업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도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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