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은 올해 들어 첫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인천항은 수출 경기 호조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물동량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광양항은 코로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미국,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258만TEU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출입은 148만TEU로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72만TEU 76만TEU로 8.0% 4.8% 늘어났다. 환적은 5% 증가한 108만TEU로 집계됐다.
해수부 측은 수출 물동량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주요 교역상대국인 대미 수출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이 모두 늘어나며 전년 같은 시기보다 6.6% 증가한 195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은 일본(-9.7%)을 제외한 중국(8.6%) 미국(14.3%) 등 다수 국가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6.9% 오른 89만7000TEU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이달에도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항만은 6.4% 상승한 29만5000TEU를 나타냈다. 부문별로 수출입은 늘고 환적은 줄었다. 수출입은 지난해 개설된 베트남·중국 신규 항로 물동량 증가로 7.4% 상승한 29만1000TEU를 기록했다. 환적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4000TEU를 처리했다.
지난달에 이어 광양항은 물동량이 감소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한 17만7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은 15만1000TEU로 1% 소폭 증가한 반면 환적은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항로 통폐합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7000TEU 줄어든 2만6000TEU에 머물렀다.
올해 4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억3092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증가로 자동차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7.4% 오른 1억1167만t으로 집계됐다. 연안은 수송량 비중이 높은 광석, 자동차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5.7% 상승한 258만TEU를 처리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8542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항만별로 보면 광양항(9.8%)과 인천항(5.7%)은 증가한 반면 울산항(-7.2%)과 평택·당진항(-5.6%)은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와 유연탄은 각각 2.4% 11.7% 감소한 반면 광석과 자동차는 각각 4.9% 57.5% 증가했다. 유류는 광양·울산항의 원유 수입 물동량 감소와 평택·당진항 및 마산항의 석유가스 수입 감소 등으로 2.4% 하락한 3613만t으로 집계됐다. 광석은 철강제품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포항항과 평택·당진항의 철광석 수입 물동량 감소했으나 광양항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4.9% 증가한 1134만t을 기록했다.
유연탄은 광양항과 포항항의 제철용 원료탄 물동량 감소와 화력 발전소가 소재한 태안항 하동항 등 일부 항만의 유연탄 수입 감소로 11.7% 후퇴한 867만t을 처리했다. 자동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북미·유럽시장에서의 친환경차와 자동차부품 수출 물동량이 증가한 덕에 57.5% 성장한 893만t을 기록했다.
박영호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백신 보급 확대와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 물류 적체와 선복 부족 현상 등이 연쇄적으로 작용해 국내 항만 터미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컨테이너 장치율 및 항만 물동량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수출화물 반출입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터미널 운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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