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올해 2월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올리며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한편,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170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65.8% 증가한 282만CGT로 집계됐다.
전체 발주량 중 우리나라는 절반 이상인 156만CGT를 수주하며 두 달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은 112만CGT의 일감을 따내며 2위에 자리했으며, 일본은 6만CGT로 3위를 기록했다.
2월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56%로 1위를, 중국 일본은 40% 2%를 각각 기록해 2~3위에 자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달 발주된 중대형 유조선 12척 전량을,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17척 중 13척을 수주하는 등 대형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2월에도 수주량을 크게 늘렸다. 현대중공업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을, 삼성중공업은 1만3000TEU급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과 VLCC 등을 수주 리스트에 각각 올렸다.
대형선 건조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킨 결과, 국가별 누계(1~2월) 수주량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을 크게 앞섰다. 누계 수주량은 한국 250만CGT, 중국 190만CGT, 일본 32만CGT 순이었다. 수주 점유율 격차는 1월 한국 47%, 중국 39% 등 8%포인트(p)였지만 2월 한국 56%, 중국 40% 등 16%p로 벌어졌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263만CGT 대비 83% 증가한 482만CGT로 집계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263% 폭증한 150만CGT를, 초대형유조선은 124% 증가한 38만CGT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한 선종에서 발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월 말 대비 1% 증가한 7106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570만CGT에 이어 한국 2247만CGT 일본 797만CGT 순이었다. 일본 중국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감이 각각 36%(446만CGT) 9%(256만CGT) 크게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3%(60만CGT)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28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8800만달러에서 895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5750만달러에서 590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750만달러에서 4800만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도 1억400만달러에서 1억500만달러로 올랐으며, 17만4000㎥ LNG선은 1억8650만달러에서 1억8750만달러로 모든 선종에 걸쳐 선가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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