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 6위를 유지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두바이항을 밀어내고 8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했다.
17일 부산항만공사 등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대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억5002만TEU를 달성, 2018년의 2억4368TEU에 견줘 2.6% 성장했다.
이 가운데 부산항은 지난해 1.1% 늘어난 2191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화물이 0.6% 증가한 514만8000TEU, 수입화물이 1.2% 증가한 517만7000TEU, 환적화물이 1.4% 증가한 1158만4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물동량 순위는 상하이와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컨테이너항만 타이틀 올렸다. 지난 2014년 닝보·저우산항에 밀려 5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은 뒤 6년째 이 자리를 고수했다.
세계 1~2위 항만인 중국 상하이항과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각각 3.1% 증가한 4330만TEU, 1.6% 증가한 3719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상하이항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북미항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유럽시장에서 만회하며 2017년 이후 3년 연속 4000만TEU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로써 2010년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10년간 챔피언 자리를 수성하게 됐다.
싱가포르항은 3년 연속 플러스성장을 이어갔지만 성장률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체 화물 처리량은 0.6% 감소한 6억2620만t으로 4년 만에 역신장했다. 선박연료유 판매량은 4750만t으로, 2년 연속 5000만t을 밑돌았다.
3위 중국 닝보·저우산항은 4.6% 늘어난 2753만TEU를 기록했다. 이 항만은 2018년 선전항을 4위로 밀어낸 뒤 2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선전항은 0.1% 증가한 2577만TEU였다. 닝보와 선전항의 물동량 격차는 2018년의 61만TEU에서 지난해 176만TEU로 크게 벌어졌다.
5위 광저우항은 5.7% 늘어난 2283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과의 격차는 2018년 21만TEU에서 지난해 92만TEU로 더 벌어졌다.
칭다오항은 8.8% 늘어난 2101TEU를 기록하며 홍콩항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부산항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라 올해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항은 6.3% 감소한 1836만TEU에 머물며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2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2001년(1782만TEU) 이후 처음으로 1900만TEU를 밑돌았다. 특히 이 같은 약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 톈진항의 성장세에 미뤄 올해는 8위 자리도 위태로울 것으로 점쳐진다. 9위 톈진항은 8.1% 늘어난 1730만TEU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0위와 11위였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지난해 순위는 뒤바뀌었다.
로테르담항은 2.1% 성장한 1481만TEU를 처리하며 10위권 항만으로 도약했다. 이로써 이 항만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톱10 항만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바이항은 지난해 5.6% 감소한 1411만TEU에 머무르며 네덜란드 항만에 밀려 11위에 그쳤다. 2004년 10위권에 진출했던 이 항만은 지난해 84만TEU나 뒷걸음질 친 실적을 거두며 15년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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