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 출신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발탁된 건 국내 해운업계에 큰 화젯거리였다. 문재인 정부 두 번째 해양수산부 사령탑으로 취임한 문성혁 장관은 한국해양대 항해과(33기)를 졸업한 승선 근무 경력자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모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산하의 세계해사대학 교수로 임용돼 11년간 스웨덴 말뫼에서 근무했다. 한국해양대 실습선 선장과 현대상선 일등항해사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배를 타고 5대양 6대주를 누비던 선장 출신이 장관 자리에 오른 건 문 장관이 처음이다.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 이후 문 장관 전까지 20명의 장관을 경력별로 보면 관료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정치인이 6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 밖에 교수·학자 2명, 해군 출신 1명이다. 한국해양대로선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배출에 이어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해운항만 전문가 출신이란 그의 이력은 한국해운재건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해양수산부 정책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취임 이후 스마트해운전략 등을 발표하며 한국해운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물류업계에 폭넓게 포진한 한국해양대 동문의 조력도 그의 장관직 수행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환구 흥아해운 사장과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이상진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장,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사장, 목익수 한국해양대 외래교수(전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등이 대학 동기다.
게다가 대학 4년 후배인 이윤철 한국해양대 교수(해사법학회 회장)와는 동서지간이다. 고(故) 김춘식 전 한국해양대 총장이 그의 장인이다. 물론 세계해사대 교수 시절 형성한 전 세계 해운해사업계 인맥도 큰 자산이다.
반면 수산분야 전문성 부족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수산 쪽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