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내 항만 업계 관계자 및 국내·외 경제 관료들이 참석한 정책 토론 자리에서 항만 효율성 증대와 대형선박 및 물동량 증가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론회 주최 측이 발표한 ‘정책요람’ 자료에 따르면, 토론회에서는 항만과 해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정책요람은 “필리핀의 대다수 국내·외 교역은 해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상운송의 효율성은 국가 경쟁력에 있어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고 명시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부터 문제점으로 언급돼 온 필리핀의 높은 해운 비용도 효율적인 항만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필리핀은 다도해임에도 아세안 및 6개국가(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중 컨테이너 물동량 부분에 있어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정책요람’은 지적했다.
필리핀 항만 부진은 다른 국제기관 자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2017년 무역·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의 전체 항만 물동량은 지난 2016년 기준 700만t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태국은 800만t, 베트남은 850만t, 인도네시아는 1200만t, 싱가포르는 2500만t을 처리한 데 비해 낮은 실적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필리핀이 아세안 및 6개 국가들의 항만품질 순위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137개 국가 중에서는 113등에 머물렀다. 미국항만당국협회의 자료에서는 필리핀 마닐라항이 현재 세계 100대 항만 중 72위에 그쳤다.
또한,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필리핀 항만 내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국가 항만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화물 수용능력과 화물 처리시간, 갠트리 크레인의 유용성 등은 항만 효율성 증대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런 능력을 갖춘다면 해운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항만들이 효율적인 허브앤스포크(Hub&Spoke)를 이뤄내기 위해선 지역 항만들 역시 최소한의 로로(Ro-Ro)화물 처리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바콜로도와 일로일로항, 세부와 보홀항 등 항만 간 연결성 향상을 위한 바지시스템(Barge system) 도입과 주요 거점 항만들의 STS크레인 설치도 효율성 강화를 위한 개선사항으로 제시됐다.
< 마닐라=장은갑 통신원 ceo@apex.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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