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의 유탄을 맞은 해운시장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국내 해운기업 9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에 비해 7포인트(p)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이, 그 이하면 부정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 부문 BSI는 전달과 같은 82를 기록했다. ‘보통’ 82%, ‘나쁨’ 18%의 응답 비율을 보였다. ‘좋음’을 택한 선사는 한 곳도 없었다.
상하이운임지수(SCFI)가 전달에 비해 83p 상승했음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선사들이 체감하는 시장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달 새 운임지수(BDI)가 269p 오른 벌크선 부문 BSI는 11p 떨어진 73을 기록했다. 좋음 4%, 보통 64%, 나쁨 31%로 집계됐다.
유조선 부문 BSI는 4p 하락한 54에 그쳤다. 응답자의 54%가 보통, 46%가 나쁨을 선택했다. 컨테이너선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응답은 한 건도 없었다.
유조선 시장은 유가 상승의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이 조사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하는 등 불투명한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환경 조사에선 '채산성'은 1p 상승한 82, '자금사정'은 3p 하락한 78(-3), '매출'은 2p 하락한 80을 기록하는 등 전 항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사들은 물동량 부족(25%), 불확실한 경제상황(24%), 유가상승(15%), 운임인하(15%)를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6월 해운업 BSI 전망치는 81을 기록했다. 전체 응답기업 97개사 중 5%인 5곳만이 6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선종별로 컨테이너선 100, 벌크선 84, 유조선 62의 결과를 보였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은 채산성 자금사정 매출 항목 지수가 각각 112 106 124를 기록,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다른 선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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