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커머스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3조3471억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65조원에 이르며 2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PC보다는 모바일의 빠른 성장이 돋보이는데,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쇼핑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커머스는 유통 및 물류 업계에서도 '핫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전자상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유통ㆍ이커머스 기업의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즈니스 성장 전략과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진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엘엠에프코리아 2017(LMF KOREA 2017)'이 지난 9월14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진행돼 많은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옴니채널 풀필먼트를 완성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올해 컨퍼런스에서 첫째날은 동남아 이커머스 산업을 선도하는 Lazada(라자다), 동남아 각국의 소비자층을 확보한 Zilingo(질링고) 등 이커머스 플랫폼사와, 과감한 R&D 투자로 유통산업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CJ대한통운 등 물류사의 발표 10개 세션이 이어졌다.
둘째날 컨퍼런스에서는 인도의 이커머스 시장 대표주자인 Shopclues(샵클루스)사를 비롯해 삼성SDS, 메쉬코리아, DHL, Sealed Air(실드에어), 하니웰 등 10여개 기업이 이커머스, 물류업계를 위한 물류솔루션을 주제로 유통과 물류산업의 통합에 대해 심도있는 강연을 펼쳤고, 마지막날 진행된 글로벌셀러 톡투유 세미나에서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사별 입점, 마케팅, 정산, 물류 전략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9개 세션이 진행되었다.
30여개 사가 참가한 전시회를 통해서는 경쟁력 있는 국가 간 배송 네트워크, 온오프라인 통합 옴니채널 풀필먼트를 위한 신기술, 친환경 라스트마일 배송수단 등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많은 주목을 받으며 부스를 통한 집중적인 상담을 이어갔다.
로아인벤션랩과 킨텍스가 공동으로 주관한 ‘스타트업 런웨이’ 행사도 엘엠에프 코리아 행사장 내에서 진행됐으며, Vertical Platform(버티컬)과 Horizontal(호리존탈) 플랫폼 10개사가 VC 및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피칭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커머스'를 보는 다양한 시각
컨퍼런스 첫날 오프닝 세션을 맡은 프로스트 & 설리번(Frost & Sullivan)의 최승환 이사는 '2017 이커머스 & 풀필먼트 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동서양의 이커머스 거인들이 동남아시아로 진출 하는 가운데 지역별 사업 기회와 위협 요소들을 조망했다.
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원장은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통한 이커머스 물류산업의 변화'란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고객 주문부터 최종 배송까지 이어지는 전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 한 물류 경쟁력 확보 방안,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s)에 기반한 첨단 기술이 이커머스, 유통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참관객들에게 설명했다.
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6개국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라자다(Lazada)의 제임스 장 최고 크로 스보더 책임자는 '라자다가 구축한 동남아시아 생태계를 집중 조명하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알리바바의 라자다 인수가 시사하는 점,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 등을 제시했다.
기존에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캄보디아 이커머스 시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세션도 진행됐다. 뷰티 제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캄보디아 쇼핑몰 로저브(Roserb)의 샬레타 샤롯(Chhaleta Chharoat) 최고 뷰티 책임자는 연평균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캄보디아의 소비 트렌드 및 크로스 보더 배송 이슈를 진단하고, 한국 기업이 어떤 제품과 전략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을지 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행사기간 중 진행되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상담회를 통해서는 국내 60여개사가 Lazada(라자다), Shopee(쇼피), Blibli(블리블리) 등의 동남아, 중국 지역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6개사와 1:1 상담 을 통해 수출 기반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물류기업 관계자 A씨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서 이커머스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컨퍼런스가 그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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