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항로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선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선복 과잉과 중국발 물동량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구주항로는 2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운임 고공행진과 물동량 증가로 다시 예년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역사적인 저운임 출현으로 큰 손실을 떠안았던 선사들도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7월 구주항로는 전월보다 더 강세를 띠고 있는 운송수요에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발 북유럽지역 취항선사들은 100%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사들은 7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선적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선사들이 운임과 물동량 강세에 미소 짓고 있는 반면, 일부 화주들은 화물 선적이 뒤로 밀리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일부 선사의 한국발 선복량이 감소한 데 다 북유럽향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화물은 선적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 항차에 화물들이 일정하게 밀리다 보니 운임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머스크라인의 랜섬웨어 감염으로 일부 스팟성 화물이 옮겨오기도 했지만 메뉴얼로 선적예약이 진행돼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7월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현물)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939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TEU당 864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발 평균운임은 TEU당 1000~1200달러 선으로 작년 이맘때 해상운임이 TEU당 600~7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사들은 운임 가이드라인을 TEU당 1천달러대 유지로 잡으며 매월 초 운임인상을 진행중이다.
6월말 진행된 3분기 계약 운임도 선사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8월초 휴가철이 있지만 성수기 물동량 증가가 계속 되고 있는 만큼 구주항로의 운임 고공행진 추세는 3분기 내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항로가 활기를 띠면서 5월 물동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아시아발 유럽 수출항로 5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143만1000TEU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발 물동량이 전년동월대비 10.2% 증가한 105만2000TEU를 기록했고, 동북아시아가 0.4% 감소한 17만2000TEU, 동남아시아가 1.9% 증가한 20만7000TEU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 도착기준 서·북유럽은 5.1% 증가한 88만9000TEU, 지중해 동부·흑해가 21.4% 증가한 28만2000TEU, 서부·북아프리카가 3% 증가한 26만TEU를 기록했다. 국가별 점유율이 13.7%로 가장 높은 영국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하는 호조를 보인 반면 점유율 11.6%의 독일은 0.4% 소폭 감소했다. 점유율 10.1%인 네덜란드는 5.5% 증가하면서 3위권 국가가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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