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지난 18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발행했다. 한진은 공시를 통해 사업위험, 회사위험, 기타 투자위험을 공개했다.
택배사업은 매출의 30%를 넘지만,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업체 간 서비스 차별성이 크지 않다. 화주기업에 대한 낮은 가격협상력과 택배 취급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 등으로 평균단가도 매년 하락세를 보인다.
쿠팡을 비롯한 새로운 경쟁사의 등장도 위험요소다. 택배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택배단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택배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소수의 업체가 전체 물량의 상당량을 취급하는 과점적 시장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시장환경에서 대형 화주를 거느린 새로운 사업자나 기존 중소사업자 간의 입수합병도 예측된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가 성장하면서 자체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신규 대형업체가 택배사업에 진출할 경우, 택배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화물연대의 파업 이슈도 한진의 사업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요인이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재개할 경우, 한진의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해운항만사업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항만하역사업의 매출규모는 항만물동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국내외 경기 회복이 둔화되거나 경기가 침체될 경우 산업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동향에 의해 수출입 물동량 변동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고, 중국 항만의 공격적인 물동량 유치 경쟁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운사업부문에서는 선박 공급과잉에 따른 불리한 수급측면과 BDI 지수의 약보합세 등으로 영업이 부진하고, 렌터카 및 국제 포워딩 사업부문은 시장 경쟁이 심하된 가운데, 계열 및 관계사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자 물류사업 부문도 낮은 진입장벽과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낮은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수 있다. 이외에도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진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한진의 매출액은 2014년 1조5328, 2015년 1조6417억원, 2016년 1조7648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각각 3.43%, 2.51%, -0.87%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진 측은 향후 국내외 경기 변동 및 시장경쟁의 강도 등 영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지속적인 투자 부담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 ▲과다한 차입금 부담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위험, ▲고정적인 이자비용 부담으로 인한 당기순손실 발생, ▲담보제공자산 증가, ▲종속기업의 영업 및 재무상태 악화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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