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급등하며 정점을 찍었던 아프리카항로 해상운임이 비수기 들어 한풀 꺾였다. 선사들은 해상운임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6월까지 크게 증가했던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서아프리카 해상운임은 전달과 비교해 200달러 이상 오른 2400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6월9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46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2211달러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남아프리카 더반행 해상운임도 TEU당 1222달러로 여전히 1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발 아프리카행 운임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도 덩달아 상승했다”며 “6월 초 운임인상 성공 이후 GRI를 진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일부 선사들은 바닥을 쳤던 운임이 급등하며 이미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8~9월 성수기가 도래하며 또다시 운임이 오를 수도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에도 아시아에서 남아프리카로 향하는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드류리는 최근 남아프리카행 컨테이너 물동량 동향에 대해 올해도 증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물동량이 1분기에 대폭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드류리는 소석률과 스폿 운임의 동향을 바탕으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 역시 남아프리카 경제 회복과 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드류리는 아시아-아프리카 항로를 기항하는 9개 서비스가 4~5월 두 달 동안 1편만 감편한 것과 6월 이후 운항 상황을 비춰볼 때 선사들이 수급에 만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TS 통계에서는 1분기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이 70%에 그쳤으나, 그 동안의 스폿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2500달러를 기록하면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류리는 남아프리카향 물동량 수요가 다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