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의 4월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와 4월 얼라이언스 유치에 실패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수·광양항의 총 화물 물동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지난 4월까지 여수·광양항에서 처리한 총 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9610만t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비한 석유화학 원자재의 수입화물 증가와 기계·차량 및 부품 및 시멘트류의 교역량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물동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4월 누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71만6000TEU에 그쳤다. 4월 당월 물동량은 18만2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13.6% 급감했다. YGPA는 아직까지 한진해운 사태와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선대 축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상하이 닝보·저우산 등 중국 항만들이 일정 물량 이상을 처리한 선사의 하역료를 감면해주는 등 공격적인 환적화물 유치 전략을 추진해 광양항의 환적화물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짙은 해무로 인해 작업이 지연됐던 중국 항만의 환적물량이 4월까지 대거 부산항에 몰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광양항은 얼라이언스 선대 감소로 인한 연결선대 부족으로 이러한 계절적 혜택도 보지 못했다.
YGPA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항로개설 인센티브 20억원을 신설해 원양항로와 인트라아시아항로 서비스 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트라아시아 선대를 적극 유치해 동남아 지역의 수출입물량과 환적물량을 증대시키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동남아 서비스 항로수가 늘면서 주당 88항차의 항로를 유지하고 있고, 물동량 역시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YGPA 선정덕 마케팅 팀장은 “여수·광양항의 총물동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컨테이너물동량도 연간 목표를 놓고 볼 때 4월 현재 95%의 달성률을 보이는 등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양항에서 다수의 얼라이언스 선대가 철수해 불가피하게 타 항만을 이용하면서 물류비 증가 압박에 직면해 있는 광양항 이용 대형 화주들과 연대해 얼라이언스의 직항 노선 또는 피더망 노선 확보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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