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물류대표단이 우리나라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와 향후 협력방향에 대해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최근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는 베트남물류협회(VLA) 대표단을 초청해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부산항과 평택항 등 국내 항만현장을 시찰한 이후 서울을 방문한 VLA 대표단은 KIFFA 회원사들과 물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KIFFA 차미성 부회장과 포맨해운항공 나경문 부사장, 자이언트네트워크그룹 김재필 상무가 참석했다. 이날 양측 물류대표단은 회원사 현황과 향후 계획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VLA는 31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 화물을 취급하는 포워더만 200여 곳에 달한다. 이날 VLA 레뚜이힙 회장은 "현재 한국의 베트남 투자가 가장 크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은 북쪽으로는 중국 운남성과,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프놈펜과 물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뚜이힙 회장은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지역 교역에 한국 물류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의 물류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스트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향한 한국 기업들의 러브콜은 현재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의 3위 투자국이며, 우리나라의 현지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성장에 힘입어 베트남 물류시장 또한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약 1300개의 물류기업이 운송 및 하역, 선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국 물류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베트남 정부는 향후 2025년까지 물류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베트남 정부는 물류시설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규모가 작고 협소한 물류기업의 형태와 철도, 도로, 항만 등 낙후된 물류인프라는 여전히 베트남 물류시장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은 VLA 레뚜이힙 회장과의 일문일답.
미니인터뷰/ 베트남물류협회(VLA) 레뚜이힙 회장
Q. 베트남 현지 임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낮은 임금을 기대하고 진출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현재 한국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베트남의 인건비가 많이 오른 건 아니다. 정부에서는 최소 수준의 임금만 인상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매번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하면 베트남의 인건비는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임금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베트남 인력들이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노하우나 스킬을 갖춰나가고 있어서 그렇다고 본다.
Q. 베트남 정부가 향후 3PL(3자물류) 비중을 크게 늘린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올해 2월 베트남 정부가 물류시스템 개선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물류개선 정책에는 2025년까지 3PL 비중을 약 50~60%까지 늘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물류부문을 GDP(국내총생산)의 8~1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물류교육, 인력양성 등 총 60개의 정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베트남 정부가 물류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Q. 베트남 물류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재 베트남 물류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물류비다. 전체 GDP 비용 중 약 20% 이상이 물류비에 투입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나 태국, 싱가포르처럼 물류비를 낮추는 게 정부의 목표다. 현재 낙후된 인프라를 개발하려면 물류비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절감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Q. 국내 물류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가장 중요한 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물류기업들을 우리 협회가 적극 협조하는 일이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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