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울산 등 전국 주요 항만공사(PA)가 올 한 해 경영방침을 새롭게 내놨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2000만TEU(20피트 컨테이너)로 설정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달성과 임시크루즈부두 개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울산항만공사는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 통합 및 울산본항 유지준설공사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한진해운 사태로 환적화물 유치가 절실한 BPA는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수출입화물 981만7000TEU, 환적화물 1018만3000TEU)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부산항은 지난해 1946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BPA는 환적화물이 전략적제휴그룹(얼라이언스) 재편 등에 따른 불확실성,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이탈 등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얼라이언스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업계와 공동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하는 등 물량 증대와 신규서비스를 개설해 나설 예정이다. 또 환적물동량 증대와 연계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고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지역들의 물량을 유치해 2000만TEU 달성 목표에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BPA 우예종 사장은 “2017년은 지난해 한진해운의 부산항 중심 물류네트워크 훼손 여파와 4월께 새로 출범하는 해운동맹 등 예측하기 어려운 국제물류환경으로 철저한 변화와 위기관리가 요구되는 해이다.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신규물동량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양한 항만 관련 산업을 육성해 부산항을 종합물류항만으로 발전시켜 부산지역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PA는 올해 인천신항의 선광과 한진 컨테이너터미널이 전면 개장하는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IPA는 24시간 항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소량화물(LCL)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여기에 인접한 Ⅰ-2단계 개발 예정지를 공컨테이너 장치장과 화물차 주차장으로 임시 활용한다. 그 외 신항배후단지(1단계)도 올해 안에 착공하고, LNG 냉열로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2019년 운영을 목표로 추진한다.
항로 다변화도 목표로 제시됐다. 인천항은 대부분의 물동량이 역내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돼 있어 추가적인 물량 유치를 위해 미주와 중동항로를 개설했다. 이에 따라, IPA는 기존에 개설된 이들 항로에 신규 원양항로를 1개 이상 유치하고, 역내 아시아 항로도 지속 유치하는 등 항로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다.
IPA 관계자는 “정부가 인천신항의 수심을 확장 공사함에 따라 2018년께 1만~1만2000TEU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심 준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양 선사 유치가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객터미널 서비스도 늘어나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편한다.
IPA는 적극적인 화물·여객 유치활동을 통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300만TEU로 정하고, 터미널 이용객 200만명을 회복해 인천항을 물류와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UPA는 950억원이 투입됐던 용연부두와 항만배후단지(3공구)가 3월께 개장함에 따라 배후단지 입주기업과 용연공단 화주들의 물류 효율성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장하는 용연부두는 목재 및 잡화를 취급하는 2개 선석(2만t급 1선석, 3만t급 1선석)으로 안벽길이 600m, 항만부지 1만2000㎡를 갖추고 있다.
울산본항은 계획수심 미달구역으로 인한 준설공사를 오는 6월께 마무리한다. UPA는 계획수심 확보로 선박 통항 안전성은 물론 부두운영의 효율성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PA와 지방청이 운영하던 Port-MIS는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선박출입신고 등 항만민원신고 창구를 단일화한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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