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호주항로는 NEAX 그룹의 선박 전환배치와 크리스마스 성수기 물량, 한진해운 사태 이후의 꾸준한 운임 인상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항로에서 10월부터 공백을 보였던 한진해운은 11월9일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을 탈퇴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NEAX 그룹 회원사 중 하나였던 한진해운은 이 항로에 선박 2척을 투입했었다. 한진해운의 이탈로 선복부족이 심화되자 양밍과 에버그린은 선박을 각각 1척씩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NEAX 회원사였던 코스코는 차이나쉬핑과 합병 후 AANA로 운항 그룹을 이적하면서 선박이 또 비는 상황이 됐다. 이 공백은 OOCL이 선박을 1척에서 2척으로 늘리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선사들의 이탈로 남아있는 선사들의 운항 채산성이 악화된 셈이다.
시장점유율이 10%였던 한진해운 여파는 수그러들었지만 운임 상승세는 거세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발생한 선복 부족과 연말 성수기 물량, 선사들의 기본운임인상(GRI) 적용이 맞물리면서 호주항로 운임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행 운임은 8월 중순 TEU당 300달러 중반대를 기점으로 꾸준히 올라 11월11일 운임은 TEU당 973달러로 급등했다.
거래소 측은 “수급 상황에 변화가 없는 호주항로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화물운임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실적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피크시즌에 맞춰, 일부에서는 소석률 100%를 달성했다. 평균 소석률은 약 95%를 넘고 스폿운임은 계속해서 오름세다”고 시장의 활기를 전했다.
하지만 선사 관계자들은 “상하이컨테이너화물지수(SCFI)에 비하면 여전히 운임이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발 운임 인상률이 중국에 비해 낮다고 전했다. AADA 회원사들은 운임 인상의 호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 15일 TEU당 250달러의 GRI를 적용했다.
호주항로의 소석률은 대부분 100%를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중국발 물량이 대폭 늘어났고, 한진해운 사태로 묶여있던 화물들이 하역을 마치고 다시 수출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선사들이 중국시장에 선복 배정을 많이 하면서 한국시장의 선복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사들의 관심은 연내 마지막 성수기가 될 크리스마스와 신년 출하 물량이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선사 관계자들이 11월 둘째 주부터는 비수기에 접어들어 선복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선박에서 하역된 물량들이 재수출되고 중국발 물량도 예상을 뛰어넘어 11월 말까지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선사 MOL이 아시아-호주항로 서비스를 내년 5월부터 재편한다. MOL은 함부르크수드, 머스크라인, MSC 3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동북아시아-호주-동남아시아-호주의 펜듈럼 루프와 중국-호주 루프 등 2편을 재편한다. 또 기존 동남아시아-뉴질랜드 항로에서 호주를 추가 기항하면서 호주 항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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