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의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수시탑포럼(의장 김동수)은 최근 한원컨벤션에서 ‘군산항 경쟁력,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군산항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 토론회는 군산대학교 김민영 교수를 좌장으로 전라북도의회 박재만 의원, 전북도청 최정일 사무관,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최인석 과장, 군산시 박경아 주무관, 전북일보 안봉호 본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지난 1899년 5월 전국에서 7번째로 개항돼 올해로 개항 117주년을 맞은 군산항은 개항초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비약적인 항만시설을 갖추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최근 평택·목포·광양·부산항 등 타시도 항만 물동량에 밀리면서 항구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크게 잃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자들은 이같은 원인을 ▲전북도·군산시의 항만정책에 대한 전담부서 및 인력 확보 미흡 ▲금강하구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로 준설토까지 퇴적되면서 이를 활용하지 못한 정부 대응 ▲적극적인 포트세일(port sale)의 부족 등으로 꼽았다.
안봉호 전북일보 군산본부장은 “군산항은 전북의 유일한 국제 항만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평택, 목포, 광양, 부산 등 타시도 지자체에 비해 항만정책 및 전문, 전담인력을 확보하거나 운영하는 수준은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군산항에 대한 관심과 인식 부족이 군산항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박재만 도의원도 “도내 항만 종사자가 5천여명이 달하고 있음에도 도청 항만과 개설은 지난해에서야 이뤄졌고 도청과 전북연구원 내 항만 전문 인력 역시 최근에 확보되는 등 무관심으로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그 동안 군산항의 가장 문제로 제기됐던 준설토에 대한 문제인식과 대안이 제시됐다.
정부가 예산난을 이유로 토사 준설을 제때 하지 못해 군산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군산해수산청 최인석 과장은 “군산항은 10000톤급 이하 배가 주로 이용하는 항만으로 토사 매몰로 인한 접안 취약이 선사들의 이용을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 앞바다에 위치한 금란도(인공섬) 역시 1980년부터 준설토를 활용해 부지로 조성되었으나 포화상태에 다다르며, 오는 2018년이면 새로운 준설투기장이 필요한 상태”라며 사업의 시급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새만금을 매립하는데 준설토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군산항에 대한 적극적인 포트세일을 주문하는 주장도 제시됐다. 김민영 교수는 “최근 전국 항만 물동량이 인천항 1억5000만톤, 평택당진항 1억1000만톤, 대산항 7800만톤, 목포항 2200만톤, 군산항 1750만톤 순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연태와 석도에 여객선도 운행되고 있지만 이를 보다 확대, 운행하는 방안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탑포럼 김동수 의장은 “군산항은 중국과 동남아를 겨냥해 환황해권 물류의 중심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차별과 지역의 무관심으로 낮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군산항이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군산=이환규 통신원 tomyd@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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