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0 09:25

항공화물업계, 신선화물에 주목하고 있다

체리 항공화물 하절기 효자 품목 각광

체리는 항공화물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라 할 수 있는 하절기에 효자 품목으로 간주된다. 미국 서부 연안 지역에서 재배되는 체리는 한국, 일본, 동남아로 선적되고 있으며, 보통 4월말을 기점으로 7월말까지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재배되는 체리의 경우 4월말부터 6월초 사이에, 워싱턴 주에서 재배돼 5월말부터 7월 사이에 선적되고 있으며, 체리 화물은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발 항공기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 

체리와 같은 신선화물은 ‘부패화물(Perishable cargo)’로서 우선적으로 선적이 진행되며, 이에 따라 동 기간 중 일반 항공화물에 대한 스페이스가 제한적으로 바뀌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체리 수송 확대를 위해 체리 수송의 주요 노선인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노선에 임시편을 투입해 화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수송량을 증대하였다. 더불어 일본과 중국의 체리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현지 물류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환적 체리 물량을 전년대비 150% 추가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항공 화물 비수기인 하절기에 체리 수송량이 늘어나자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화물 실적도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물 탑재율은 77%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화물 탑재율은 75%로, 올해 2%가량 증가했다.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시장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신선화물,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을 보다 확대해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신선화물,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화물 특화서비스인 ‘쿨 플러스(cool+)’를 시작해 연평균 90%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지난달 6일 하동군과 농산물 수출 확대와 항공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 협력 약정서를 체결했다. 하동군은 국내 공항 터미널을 통한 신선농산물 상품화와 수출 진흥 지원에 힘쓰기로 하고 농산물 항공수송 품질 제고의 장점을 활용한 항공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수출협의회 구성과 신의 원칙에 따라 최소 항공물량 물량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신선농산물의 수출통계 자료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해외 노선별·품목별 신선농산물에 대한 특별 항공화물 운임을 적용하고 별도로 합의된 하동군의 생산 품목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송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항공망을 구축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업무협력을 체결함으로써 하동에서 생산된 신선 농산물의 신속한 운송과 항공 물류비 절감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수출 증대는 물론 농산물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2013년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산 신선농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덜란드 등 유럽시장에 해운으로 수출되던 새송이버섯 물량을 전량 항공운송으로 전환했다. 

새송이버섯의 항공 운송으로 유럽시장에서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 결과 협약을 맺고 수출 지원한 딸기, 복숭아 등의 품목들도 협약 전 대비 이후 연간 수출량은 50~427% 급증했다. 그동안 항공사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화물수송사업은 매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중국 항공사들이 자국 항공화물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했고, 중동 항공사들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신선화물·의약품 등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해 중동이나 중국 항공사가 쉽게 취급하지 못하면서 수익이 많이 나는 품목의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선화물 시장 개척은 오랜 기간 불황에 시달리던 화물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은아 대학생기자 everafter4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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