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된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 정기총회에서 서병륜 회장은 “국내 파렛트 기업이 향후 중국시장을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파렛트 기업이 내수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회장은 “중국의 파렛트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며 “파렛트 수요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의 2배 정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외형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 중 하나다. 지난 3월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의 경제발전계획이 발표됐다.
이 내용에는 제13차 5개년 계획 기간의 중국 총생산 성장률 목표치, 공급개혁 등 주요 목표들이 포함돼 있다. 리커창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 라는 구간으로 제시했다. 제13차 5개년 계획의 큰 축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다.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일컫는다. 중국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경제 성장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노리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내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파렛트 사업이다. 특히 일대일로 정책은 물류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물류기기 산업의 한 축인 파렛트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파렛트기업 로지스올은 칭다오에 지점을 두고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칭다오 로지스올은 2016년 2월말 기준 플라스틱 파렛트 T11형, T12형, T13형 30만매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주요고객은 코카콜라, 펩시콜라, 왕왕, 통일, 캉스푸, CJ사료, 이랜드, 롯데마트 등이다.
로지스올 칭다오 관계자는 “중국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체 환경에 맞는 파렛트/목재/프라스틱 파렛트를 제작 의뢰해 구입하는 실정이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일꾼이 점차 줄어들고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기계화가 진행되고 있어 파렛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구매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중국 내 파렛트(목재, 플라스틱, 철재, 합판)사용 수요는 10억매 가량이며 프라스틱 파렛트는 5년 전부터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파렛트 표준화는 T12, T11형 두 종류로 구성돼 있는데 T12형 파렛트와 T11형 파렛트의 사용비율은 7:3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내 목재파렛트 단가는 30~100위안 정도이며 보통 동하중 1t이상의 파렛트 가격은 매당 50~70위안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선 프라스틱 파렛트의 경우 파렛트 측면에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6개 정도 철심을 넣어 만든다. 프라스틱 파렛트는 7kg~8kg이 매당 80~100위안 정도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상하이 지역 진출시 성공 가능성 높아
중국의 파렛트 생산 기업은 산동성에 4개, 상하이에 5개로 수요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시 말해 한국 파렛트 제조기업 및 임대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면 승산이 높은 것이다. 로지스올 관계자는 향후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 베이징, 톈진, 선전, 광동, 상하이 지역 등을 꼽았다. 그 이유는 타 지역에 비해 이 지역들이 경제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며 이와 더불어 파렛트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진출을 너무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로지스올 관계자는 지적했다. 로지스올 관계자는 “국내 파렛트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 시 그 지역의 파렛트 사용업체 등을 미리 파악해 진출해야 한다”며 “중국의 각 지역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도 고려해야 할 점은 단가부분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나라가 커 운송거리가 멀어 운반비가 주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각 성 등 지역마다 특징이 다르고 세금 및 여러 사항 등에서 고려할 것이 많아 큰 업무는 꼭 변호사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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