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연초에 이어 3월에도 운임회복(RR)을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부 선사들은 운임을 끌어올렸으나, 목표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취항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들은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GRI를 실시하는 게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협의협정(AADA)은 3월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RR을 시행했다. 하지만 일부 선사들만이 약 50~100달러의 운임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도 TEU당 300달러의 RR이 계획돼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선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최근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던 탓에 운임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선사들의 캐스케이딩(전환배치)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제대로 된 운임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 항로에는 현재 3500~5500TEU급 컨테이선이 투입되고 있다. 일부 선사들의 서비스가 종료됐지만, 대형선 투입으로 선복과잉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호주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설날 연휴와 비수기 영향으로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2월 한국과 호주를 오간 컨테이너 화물은 약 1만100TEU로 지난해와 비교해 6% 감소했다. 2월 월간 실적은 동호주가 4800TEU 서호주가 590TEU를 기록해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호주항로의 해상운임은 반등을 모르고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1월 TEU당 800달러에 달했던 운임은 2월 500달러를 밑돌았으며, 3월엔 400달러선이 깨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호주 멜버른항의 3월11일자 운임은 TEU당 362달러로 전월 489달러 대비 127달러나 하락했다.
우리나라와 호주의 교역실적은 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2월 호주와의 무역적자는 -5억4천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17억1천만달러), 중동(-12억4천만달러), EU(-7억달러)에 이어 높은 적자다. 2월 호주항로의 수출액 역시 51.7% 급감한 5억8300만달러를 기록,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시현했다. 수입 역시 20.6% 감소한 11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3월 호주항로에서는 서비스 개설소식이 전해졌다. 대만선사 TS라인은 한진해운과 선복용선(슬롯차터) 계약을 통해 3월10일부터 호주항로 서비스(FOX)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에는 한진해운, MOL, OOCL, 코스코, 케이라인이 공동운항 형태로 4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배선하고 있다.
한편 홍콩선사 OOCL은 동남아시아-호주항로에서 운임인상(GRI)에 나선다. OOCL은 아시아(일본,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잇는 GRI를 4월1일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상액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5달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