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물량이 현대로지스틱스(이하 '현대로지')로 조금씩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지는 올 초 롯데그룹으로 편입됐다.
현대로지는 16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올 4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롯데닷컴의 ▲물류위수탁 ▲위탁용역 ▲해외배송을 맡는다고 밝혔다. 물류위수탁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고, 위탁용역과 해외배송은 경쟁입찰을 통해 따냈다. 1년간 거래금액은 각각 183억, 80억, 20억으로 확인됐다.
현대로지 측은 계약초기 분기별 운송 규모 50억원 미만으로 예상했으나, 10월 이후 거래 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사회 의결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향후 롯데그룹의 물량이 추가로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선 “택배는 기존의 계약관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로 이전되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롯데닷컴 물량은 동남권 물류단지를 중심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현대로지는 올 5월 개장한 동남권 물류단지 입주를 통해 생산능력(CAPA)를 크게 늘렸으며, 현재 동남권 물류단지의 운영사인 서울복합물류의 지분 28.55%를 확보하고 있다. 이곳 물류단지는 업종별 특성에 맞춰 독립 운영 및 환적 분류가 가능하고, 화물차량이 직접 작업공간까지 진입할 수 있는 ‘자주식 램프’가 설치돼 있다. 또 물류IT기기 구축 및 화물 반‧출입 시간을 단축시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 화주기업의 물류효율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복합물류 관계자는 "서울동남권물류단지의 지리적 강점으로 서울 동남권역, 하남, 성남, 용인 등 수도권 동남부권역까지 최적의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유통가공, 창고보관 등 통합물류센터의 기능을 완비한 도심형 물류센터로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계 사모투자회사인 오릭스 PE(이하 ‘오릭스’)와 롯데그룹은 지난해 현대로지의 지분을 각각 35%씩 사들였다. 현대로지는 지난 1월 롯데그룹으로 편입됐다. 이들 세 기업은 현재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현대로지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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